“김동연과 힘 합칠 여지 있어…정책 공조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좀처럼 5%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는 지난 14일 제3지대 경쟁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대표가 ‘제3지대 단일화’에 시동을 걸고 존재감 부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안 대표의 지지율이 2~4%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TBS 의뢰·지난 12~13일)에 따르면, 안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4%를 기록해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뒤를 이었다.
앞서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대표는 2.2%의 지지를 얻어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안 대표는 지난 8일 여론조사 지지율 전망에 대해 “제대로 된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1~2주 후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오히려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지금 당장 제안이 오거나 이야기가 오가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힘을 합칠 여지는 어쨌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 전 부총리와의 정책 공조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실상 ‘제3지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는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를 통해 제3지대에서 먼저 입지를 넓히고 야권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의당 관계자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안 대표가 대선을 완주하되 뜻을 함께하는 사람은 누구든 불문하고 다 열어놓고 기다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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