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엄정중립” 요청에 “文, 엄정중립 약속하셨다”
분위기는 화기애애…“체력안배 잘하시라”·“감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이번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 수석의 예방을 받은 윤 후보가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법무부 장관 이런 분들이 지금 정치인 출신들이 (선거 주무부처 장관 자리에) 가있다”며 “내년도 선거에 정말 엄정한 중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 대변인은 이날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총리, 선거를 직접 관리하는 법무부 장관, 행안부 장관, 선관위 상임위원 이런 분들이 과연 선거중립을 잘 지킬 것이냐는 의문은 우리가 계속 이야기해왔다. 박범계 법무 장관의 경우 국회에서 ‘장관이기 전에 민주당 정치인’이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며 “후보께서 그런 우려를 전달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수석은 “(국회에) 오기 전에 대통령께서 선거에 엄정중립을 약속하셨다”면서도 “다시 한 번 가서 대통령께 그 말씀을 잘 전달해드리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이날 이 수석이 전달한 난에는 ‘축하드립니다,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문 대통령의 난 전달은 윤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열흘만이다. 이 수석은 당초 지난 8일 윤 후보를 예방하려 했으나 당일 일정이 많았던 윤 후보측이 연기를 요청, 이날 예방이 이뤄졌다.
윤 후보와 이 수석 사이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안부를 묻는 윤 후보에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라며 “저도 가까이서 봐서 새삼스레 느꼈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이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주시는 거냐”고 답해 현장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윤 후보도 “뭐 다 힘든 자리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수석도 윤 후보에게 “바쁘게 다니시니까 건강을 생각하셔야 한다”며 “살이 좀 빠지신 것 같다”고 하자, 윤 후보는 “못 먹어서 그렇다. 카니발 타고 다니면서 김밥이나 빵 이런걸로 끼니를 때우니까”라며 “그래도 재미가 있다”고 웃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께서 축하말씀 꼭 드리라 하시고, 당신도 두 번이나 대선을 치러봤으니까 체력 안배 잘하시면서 다니시면 좋겠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문 대통령의 인사를 전했다. 윤 후보도 “(대통령께) 감사 말씀 좀 전해달라”며 “여사님과 두 분 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말씀 전해달라”고 화답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