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치적 결단 전후 삼지연 찾아 눈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사업 종료를 앞두고 현지지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달 12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연설 이후 35일만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건설사업 현지지도에 나서며 한 달여간 침묵을 깨고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 동지가 삼지연시 건설사업이 결속(마무리)되는 것과 관련해 3단계 공사실태를 요해하기 위해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건설대상들이 당의 주체적 건축미학사상과 지방건설에 관한 방침적 요구에 맞게 실용성, 다양성과 조형화, 예술화가 철저히 구현됐다”면서 “지방인민들을 문명한 물질문화생활로 도약시키기 위한 하나의 새로운 혁명의 출발점”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혁명의 고향집이 자리잡고 있는 태양의 성지인 삼지연시를 혁명전통교양의 위력한 거점으로, 문명한 산간도시의 전형으로 훌륭히 꾸리는 것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전사, 제자들인 인민과 새세대들의 마땅한 도리이고 혁명적 의무”라며 “주체혁명위업의 계승 완성을 위한 근본 담보가 더욱 확고히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백두산이 자리한 삼지연을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투쟁 성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삼지연을 ‘지방건설의 지침’으로 삼기 위해 대대적인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2019년 2단계 공사를 마친 뒤에는 삼지연을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삼지연은 김 위원장이 과거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전후해 찾은 상징적 장소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013년 11월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과 2017년 12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기 직전, 그리고 2018년 7월과 8월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삼지연을 찾은 바 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삼지연 현지지도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지 체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달 12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연설 이후 35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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