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가능한 자원순환 대선 캠페인 만들자”
이동학 민주당 선대위 청년공동본부장 공개제안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청년공동본부장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에서 "쓰레기 없는 선거에 도전하자"는 제안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수많은 현수막, 명함, 임명장, 코팅된 공보물 등이 결국 쓰레기가 되는 만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해 '친환경 선거'를 치러보자는 것이다.
이동학 민주당 선대위 청년공동본부장은 지난 15일 SNS에서 "달라진 시대에 달라진 문법을 들고 이재명 후보께서 선거의 패러다임을 확 바꿔야 한다"며 이같은 '자원순환 대선 캠페인'을 공개제안했다.
2주일 전 선대위 내부에 제안했지만 제대로 검토되지 않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 본부장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선에서 사용된 선거 현수막은 3만5000여 장, 2018년 지방선거에선 14만여 장 사용됐다. 이 현수막의 재활용률은 각각 23.4%, 33.5%에 그쳤다.
자원순환, 탄소중립을 외치는 정치권이 정작 스스로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현수막뿐 아니라 수만~수십만 장에 달하는 명함과 임명장, 수천 벌의 선거운동원 유니폼, 팻말 등도 결국 선거가 끝나면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지적이다.
이 본부장은 명함이나 공보물 등은 FSC(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토록 하고, 임명장·위촉장은 전량 온라인으로 배분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후보자들이 뿌리는 거의 1억 권에 달하는 코팅된 공보물은 유권자의 집으로 간 뒤 재활용되지 못한 채 막대한 쓰레기로 버려지게 될 것"이라며 "이 8000톤의 공보물을 재생종이로 사용하면 30년생 나무 16만 그루를 베지 않아도 되고, 폐지 재활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은 물론 물과 전력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대한민국 대전환을 하겠다고 민주당과 이재명이 나섰는데, 기후위기·탄소중립·자원순환을 말하면서 우리는 아무런 변화를 시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라며 "육지엔 쓰레기산, 바다엔 쓰레기섬을 만들고 있는 지금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선에서 100% 완벽하게 쓰레기를 줄이지는 못하더라도, 민주당이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기회라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이 같은 친환경 선거를 선언한다면 환경·기후변화 이슈에 관심이 많고, 가치와 신념을 소비하는 MZ세대의 공감, 자발적 참여 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인 이 본부장은 선대위에서 청년플랫폼도 담당하며 공동선거대책부위원장고 맡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