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난데 대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고집을 꺾었다니 다행”이라면서도 “‘빚만 내지 않으면 괜찮다’는 위험한 인식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아쉽다’가 아닌 ‘죄송하다’가 먼저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재명 후보의 고집에서 비롯된 소모적 논쟁으로 국민들은 혼란을 겪었고, 민주당과 기획재정부는 낯뜨거운 싸움을 벌였다”며 “게다가 이 후보는 오늘도 ‘지역화폐 추가발행’을 이야기하며 입법부를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이 후보의 인식과 행동을 둘러싼 문제는 단순히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주느냐 마느냐’에서 그치지 않는다”며 “대통령 후보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깊은 고민도 없이 무작정 지르고 보자는 이 후보를 바라보며 국민은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언제는 날치기로라도 처리해야 한다며 야당을 무시하고, 여야가 합의한 사항은 사뿐히 즈려 밟으며 입법부 패싱도 벌이지 않았나”고 꼬집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연합]

허 대변인은 또, “(이 후보가) 이제 와 궁지에 몰리자 여야가 머리를 맞대 달라고 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민생을 챙기는 일, 예산을 심사하고 편성하는 일은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회의 일‘을 하겠다. 괜히 대통령 권한 월권하고 경제부총리 핍박하지 말고, 이 후보는 힘겨운 대선 길에 ‘후보의 일’만 하시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장은 다급한데 정치의 속도는 너무 느리다”며 “전국민재난지원금, 고집하지 않겠다. 여야 합의 가능한 것부터 즉시 시행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아쉽다. 그러나 우리가 각자의 주장으로 다툴 여유가 없다”며 “전국민재난지원금 합의가 어렵다면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에 대해서라도 시급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