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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돈 내고 보는데, 중국 공짜 시청” 지옥, 진짜 ‘죽을 맛’
중국 SNS서 불법 콘텐츠 버젓이 유통
‘오징어게임’ 이어 韓 콘텐츠 연거푸 몸살
中 네티즌, 훔쳐 보면서 평가는 박해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는 넷플릭스의 6부작 드라마 ‘지옥’ 중 한 장면. [더우반 캡처]
넷플릭스가 지난 19일 공개한 6부작 드라마 ‘지옥’이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넷플릭스가 지난 19일 전 세계 동시 공개한 드라마 ‘지옥’마저 중국의 표적이 됐다. 앞서 해적판이 난립했던 ‘오징어 게임’처럼 또 다시 불법 콘텐츠가 판을 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지옥’은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 자리를 넘겨 받으며 한국 드라마의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하자 중국에선 벌써 중국어 자막이 달린 해적판이 난립하고 있다. 중국의 양대 SNS인 웨이보와 웨이신에서 ‘지옥공사(地獄公使)’란 제목으로 언급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 되지 않는 국가다. 그러나 우회접속이나 불법 다운로드 등의 방법으로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훔쳐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급기야 총 6편으로 구성된 ‘지옥’을 35분으로 압축한 동영상도 등장했다.

중국 동영상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별점 7.0에 그친다. [더우반 캡처]

전편 시청을 마친 중국 네티즌들은 앞다퉈 평점을 매기고 있는데 점수는 매우 짜다.

중국의 동영상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豆瓣)에서 ‘지옥’ 평점은 7.0(23일 오후 3시 기준)을 기록 중이다. 앞서 불법 시청한 ‘오징어 게임’의 7.6점에 못 미치는 점수다.

6편을 밤새 몰아봤다는 아이디 ‘Ravenda’의 한 중국 네티즌은 “올해 내가 본 드라마 중 최악”이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두 개를 남겼다.

중국인들이 정당한 비용 지불은 생략한 채 훔쳐 보면서 이처럼 매우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어 국내 콘텐츠 업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중국의 지속되는 저작권 침해를 이제는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자 우리 외교부는 중국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중국 측도 “공감한다. 지재권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지만 불법 유통은 좀처럼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불법 유료 사이트로 훔쳐 보는 행태가 이미 일반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21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저작권보호원이 운영하는 해외사무소(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전체 한류 콘텐츠 불법유통 건수 26만2346건 중 32.4%에 달하는 8만5135건이 중국에서 적발됐다. 3년 연속 중국이 불명예 1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승수 의원은 “정부가 중국 당국과 협력을 통해 사이트 폐쇄, 접속차단, 합법 이용 전환 등 구제조치를 다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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