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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대선 6번 중 5번 ‘100일전 여론 우세 후보’가 승리
‘대세 없는 대선’ 최종 승자는
14·15·17·18·19대, 예외없는 결과
16대 노무현 ‘3위의 대역전극’ 유일
이재명·윤석열 오차범위내 박빙승부
대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민생 현장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1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한 이 후보와 25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순대타운을 찾은 윤 후보. [연합]

29일로 제20대 대통령선거(3월 9일)를 100일 앞두게 됐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후보의 5자 구도 승부가 예고됐다.

여야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각종 여론조사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지지율을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태다.

실제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 윤 후보가 42.0%, 이 후보가 39.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 사이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인 2.2%포인트(p)다.

역대 대선을 살펴보면, D-100일 전 지지율에서 앞섰던 후보가 대부분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헤럴드경제가 1992년 이후 한국갤럽의 대선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총 6번의 대선에서 투표 100일 전을 전후해 실시된 여론조사 1위 후보 중 5명이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유일한 예외는 2002년 제17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헤럴드경제는 보다 정확한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동일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를 살펴봤다.

1992년 치러진 제14대 대선은 D-100일 여론조사가 없다. 대신 대선 6개월 전인 6월 말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김영삼 29.6%, 김대중 19.3%, 정주영 11.3%를 기록했다. D-52일 조사에서도 김영삼 29.3%, 김대중 21.8%, 정주영 8.3% 순이었다. 결과는 득표율 41.96%를 기록한 김영삼 후보의 승리였다.

1997년 제15대 대선 역시 마찬가지다. D-92일이었던 9월17일 기준 한국갤럽 조사 결과, 김대중 29.9%, 이인제 21.7%, 이회창 18.3%, 조순 11.6%, 김종필 8.3% 순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회창 후보가 김대중 후보를 앞서 나갔으나 이른바 ‘병풍(兵風) - 후보 아들의 병역 의혹’이 불어 닥치며 판세가 요동쳤고, 이후 신한국당 경선 패배에 불복해 대선판에 뛰어든 이인제 후보가 상승세를 탔다. 투표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합종연횡이 이어졌으나, 끝내 김대중 후보가 40.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8.7%의 이회창 후보에게 승리했다.

2007년 제17대 대선의 경우 이명박 후보 ‘대세론’이 강하게 불었다. 한국갤럽 D-116일 조사(8월25일) 결과 이명박 후보는 60.7%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이어 정동영 7.2%, 손학규 3.2%, 권영길 1.6%, 문국현 1.5% 순이었다. 이후 대선을 두달여 앞두고 정동영 후보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고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로 나섰지만, 이명박 후보를 꺾지는 못했다. 결국 이명박 후보는 48.7%의 득표율로 2위 정동영 후보 26.1%에 압승을 거뒀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우세 속 안철수 후보의 추격이 최대 관심사였다. D-103일인 9월 1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박근혜 40%, 안철수 25%, 문재인 1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안 후보는 한 때 지지율이 30%에 육박했지만 네거티브 공세 탓에 갈수록 지지율이 하락, 선거를 약 한 달여 남기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문재인 후보가 추격에 나섰지만 결과는 박근혜 후보가 과반을 넘는 51.6%를 기록하며 48.2%의 문 후보에 승리했다.

2017년에 제19대 대선의 경우 헌정사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대선이 12월이 아닌 5월로 앞당겨졌다.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이후, 대선을 97일 앞뒀던 2월 1~2일 조사에서 문재인 32%, 안희정 10%, 황교안 9%, 반기문 8%, 안철수/이재명 후보가 각각 7%를 기록했다.

유일한 예외는 2002년 제16대 대선이다. D-101일이었던 9월9일 조사 결과 지지도는 이회창 31.3%, 정몽준 29.7%, 노무현 20.4%, 권영길 2.9% 순이었다. 자연히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를 둘러싼 단일화 요구가 거세졌다. 약세로 평가됐던 노무현 후보는 극적으로 단일화에 승리, D-24일 시점에는 지지율을 43.5%까지 끌어올렸다. 결국 결과는 노무현 48.9%, 이회창 46.6%로, ‘3위의 대역전극’이 성공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는 아직까지 누가 ‘대세’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특검이 진행될 수 있고, 제3지대와의 단일화 여부 등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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