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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막고 금리 올리니…매수심리 얼어붙은 노도강 [부동산360]
중저가 밀집지역, 집값 상승폭 축소
매물도 쌓여…3개월 전보다 20% 늘어
서울 아파트 살 사람보다 팔 사람 많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여름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시장이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폭 축소는 물론 매물 증가세도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많아 20·30대의 매수 수요가 집중됐으나, 대출 규제의 사정권에 놓인 데다 금리 인상, 집값 급등 피로감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 매물 안내판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2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로, 4월 첫째 주(0.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노원구는 8월 넷째 주 상승률이 0.39%에 이를 정도로 서울에서 독보적인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축소해 0.10%대 아래로 내려왔다.

도봉·강북구의 이번 주 상승률은 각각 0.05%, 0.02%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의 7~8월 중 최고 상승률이었던 0.29%, 0.18%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07%, 0.03%, 0.12%다. 8~9월 중 최고 상승률(0.22%, 0.26%, 0.24%)을 찍은 뒤 오름폭을 축소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8~9월 대비 상승폭은 줄였으나 여전히 0.17~0.19%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가 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9월 중순부터 꺾이기 시작한 가운데 특히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 밀집지역의 오름폭 축소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20·30대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집값이 단기간 급등한 상황에서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젊은 층의 주택 구매력에 영향을 주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그간 ‘영끌’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주로 중저가 단지 밀집지역에 몰렸다”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효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에선 아파트 매물도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4942건으로 3개월 전보다 15.1% 늘었다. 이 기간 매물이 20% 이상 늘어난 지역에는 노원구(2895건→3744건), 도봉구(1223건→1602건), 강북구(590건→759건), 강서구(1526건→2039건), 구로구(1607건→2025건), 중랑구(899건→1111건) 등이 꼽혔다.

서울에선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이번 주 서울 5개 권역 중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 회원 중개업소 설문 및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공급·수요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으로, 지수가 100 아래이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최근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관망세는 더 짙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매수심리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와 같은 거래량 감소와 상승률 둔화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부 매매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불안한 전세시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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