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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픽]‘비서→CEO 발탁’ 22세女, 中 동영상 출연에 ‘관심 폭증’
거리전기, 여성 CEO 둥밍주 회장
정년근무시, 아파트 분양
둥밍주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저장대 출신 멍위퉁. [웨이보 캡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세계 1위 에어컨 기업인 중국 거리(格力)전기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22세 여비서를 후계자로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지명된 새 CEO가 동영상으로 제품 판매에 나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거리전기는 최근 중국 숏영상 플랫폼 ‘더우인(抖音)’에서 ‘밍주위퉁징쉬안(明珠羽童精選)’이라는 계정을 통해 5개의 제품 영상을 올렸다. 둥밍주 회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멍위퉁(孟羽童)은 이 가운데 4개의 영상에 출연해 제품을 소개했다. 11월 24일 7000명에 불과했던 팔로워는 닷새만인 28일 8만7000으로 폭등했다.

둥밍주(왼쪽) 거리전기 회장과 멍위퉁. 웨이보 캡쳐

멍위퉁은 저장대학교 스페인어과 출신으로 중국 망고TV에서 방영된 인턴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둥밍주 회장의 눈에 들었다. 7월 거리전기에 입사해 둥밍주 회장의 비서로 발탁됐고, 최근 후계자로 지명되며 갑자기 뜨거운 재계 인사로 부상했다.

하지만 멍위퉁이 거리전기의 차기 CEO가 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거리전기는 휴대폰, 의료장비 등 제품 다각화와 신에너지사업으로의 확장에서 잇따라 실패했다. 거리전기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무려 1855억위안이 급락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둥밍주 회장이 22세의 사회 초년생을 후계자로 지정한 것은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용이라는 시각이 크다. 올해 67세의 둥밍주 회장은 주부 사원으로 입사해 단 11년 만에 거리전기의 회장으로 승진한 전자업계의 신화로 불린다. 지난 2012년부터 거리전기 수장을 맡아온 둥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이다. 멍위퉁을 ‘제2의 둥밍주’로 키우기엔 둥 회장의 남은 임기가 너무 짧다.

게다가 거리전기는 주식회사로, 둥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를 지정할 자격도 없다. 둥밍주 회장은 거리전기의 지분 0.74%를 보유한 열번째 주주다.

둥밍주 회장은 화끈한 직원 복지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지난 2018년 정년까지 일하는 임직원 모두에게 집을 분양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다. 실제로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땅을 매입해 3000여 가구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더우인에 올라온 멍위퉁의 판매 영상. 웨이보 캡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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