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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천재” 뷔·지민·정국…‘한국 남성’ Z세대, 트렌드 되다
글로벌 K팝 열풍…전세계 패션 트렌드 아이콘으로
美보그, 명품과 스트리트 패션 경계허문 BTS 극찬

지난 2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른 BTS. 박시(boxy)한 라인의 ‘루이비통’ 수트에 ‘한국식’ 타이를 허리에 둘러 명품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글로벌 K팝 열풍에 힘입어 한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남성 패션이 전세계 트렌드의 아이콘이 됐다.

3일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LA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여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 패션 매거진 보그는 “BTS의 패션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고 보도했다. 박시한 라인의 ‘루이비통’ 수트에 ‘한국식’ 타이를 허리에 둘러 명품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를 또 한 번 무너뜨린 스타일을 극찬한 것이다. 이날 BTS의 패션 스타일은 수트를 한국 전통 복식으로 재해석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BTS가 지난달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하며 선보인 공항 패션. 뷔(왼쪽 두번째)는 베이지 롱코트에 초록 구두를 매치해 눈길을 끌었다. [OSEN]

최근 글로벌 패션 언론사 WWD는 “K팝 스타들은 패션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毎日) 신문도 “한국 남자 패션이 일본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K팝 패션 스타는 방탄소년단의 뷔와 지민, 정국이다. 실제 이날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를 보면 ‘패션’ 관련 급등 검색어로 ‘스트리트 웨어’, ‘뷔’, ‘정국’이 등장했다. 검색 기준을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으로 설정한 내용이다.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도 “저는 BTS 남자들이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며 ‘한국식 패션’을 설명한 내용이 100회 이상 리트윗 됐다.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서 #koreanstreetwear 를 검색하자 2만3000건이 넘는 게시글이 등장했다.

미국·일본 등에서 해석되는 한국 남자 스타일은 갸름한 얼굴에 깨끗한 피부, 중성적인 몸매, 세련된 의상을 말한다. 특히 패션으로는 성별 고정관념을 넘어선 스트리트 웨어로, 이른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스타일로 분석된다.

한국 남성의 패션 스타일은 최근 들어 단숨에 주목받은 현상이 아닌, 지난 10년간 쌓아올린 성과다. 올해 한국복식학회지에 게재된 ‘소셜 빅데이터로 살펴본 스트리트 패션 네트워크 변화’ 연구 논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만 해도 ‘스트리트 패션’ 연관 검색어는 ‘해외’, ‘일본’이었다.

특히 ‘스트리트 패션’과 ‘일본’의 키워드 상관관계가 굉장히 높았다. 한국의 패션이 ‘물 건너온’ 것으로 평가된 이유다. 당시만 해도 패션업계는 “일본 도쿄나 오사카에서 유행하는 패션이 1~2년 뒤에 한국으로 온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2020년 들어선 이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스트리트 패션’ 관련 최상위 검색어로 구찌, 샤넬, 루이비통 등 ‘브랜드’가 등장했고 이어 ‘브랜드’ 상관 검색어로 일본이 아닌 ‘한국’과 함께, ‘남성’이 새롭게 나타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 기간 유통업계 전반에 걸친 이커머스 열풍에 무신사 등 남성 회원을 겨냥한 스트리트 캐주얼 온라인 패션 편집몰이 급성장 했다”라며 “한국의 Z세대 남성을 중심으로 한 패션이 온라인 상에서 더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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