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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대출금리가 중소기업의 3분의 1, 왜?
협력 도매업 업황 개선으로
판매론 연체율 낮아진 영향
금리 상승·회사채 비용 부담
우량대기업 차주대출 수요 ↑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에도 대기업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금리의 상승폭에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최근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대기업 물품을 납품받아 영업을 하는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10월 중 대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3bp(1bp=0.01%p)오른 반면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9bp 상승했다. 이 같은 대기업 대출금리의 상승폭은 준거금리 역할을 하는 CD(양도성예금증서)91일물 금리와 은행채 금리의 상승세가 사실상 반영되지 않은 수준이다. 실제 10월 중 CD금리는 10bp, 은행채 3개월과 6개월 금리는 각각 9bp, 12bp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금리의 준거금리 역할을 하는 CD, 은행채 금리보다 대기업 대출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대기업 대출금리 산정에 포함되는 판매론 금리가 일부 은행에서 낮아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 된다”고 설명했다.

판매론은 대기업 대출로 분류되는 상품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한테 받을 납품 대금을 은행을 통해 사전에 현금화시키는 상품이다. 대기업은 납품대금을 미리 유동화시켜 현금을 확보하고,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를 부담하면서 사실상 외상으로 물품을 납품받아 당장의 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중소기업이 정해진 기한 내 납품대금에 해당하는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연체 이자가 추가로 더해진다. 이에 판매론 연체율이 낮아질 경우는 대기업 평균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판매론의 금리부담은 중소기업 몫이지만 실제 대출금을 수령한 곳이 대기업인 만큼 통계 분류상 대기업 대출로 잡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출 호조와 내수 경기가 재개되면서 대기업에 납품 대금을 치러야 할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장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판매론 연체율이 줄어들면서 판매론 금리가 이전보다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물품을 납품 받는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도매업의 시설자금 수요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 받는 대기업 우량차주의 대출 수요가 증가한 점도 전체 대기업 대출금리를 낮추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대기업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직접조달하는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10월 회사채(신용등급 AAA) 3년물 금리는 3년 만에 처음으로 2.4%대를 넘어섰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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