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내세우며 배터리 사업 비중↑
양사 모두 배터리 수주잔고 200조원 넘어
1~10월 기준 시장 2위 LG엔솔·5위 SK온
![]() |
SK온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SK온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배터리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진검승부가 시작된다.
이들은 각각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에서 분사한 데 이어, 새 수장을 선임하고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 지동섭 사장과 함께 SK온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오너가가 SK온을 직접 이끌면서 그룹 내 배터리 사업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2018년 3월 헝가리 코마롬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고, 지난해 7월 최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충남 서산공장에서 만나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때도 함께 했다.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수주잔고는 10월 기준 1.6TWh로, 금액기준으로 약 220조원 규모다.
최 수석부회장은 대규모 수주량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금 확보, 인원 충원, 조직 정비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 투자 유치)를 결정하기도 했다.
![]() |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LG에너지솔루션 제공] |
LG에너지솔루션도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르면 이번주 내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 중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년 3조원 이상 투입되는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 자금 확보를 위해 IPO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권영수 부회장을 지난달 1일 인사를 통해 새 수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43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면서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권 부회장은 IPO를 완수하고, 향후 수주 확대와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SK온과 마찬가지로 현재 200조원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21.2%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온은 5.8%의 점유율로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안착했다. 1위는 31.2%의 점유율을 보인 중국 CATL이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21/12/05/20211205000108_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