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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리더십’ 최대 위기…김종인 ‘메스’ 선대위, 줄사퇴론부터 ‘해체론’까지
당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직서 사퇴
당내 “尹, 상황인식 안일…소통 부족”
난맥상 서툰 수습…정치력 또 시험대
‘메스’ 쥔 김종인…선대위 수술 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 대표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막지 못하면서 또 리더십 위기에 봉착했다. 당장 당 안에선 윤 후보의 안일했던 상황 인식, 소통 부족 등이 문제를 키웠다는 말이 적지 않다. 윤 후보가 ‘울산 회동’으로 당내 분란을 수습한 지 불과 18일 만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다시 한번 격한 내분에 휩싸였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은 22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의 결단 배경을 놓고 “지난 6일 출범한 선대위가 400명이 넘을 만큼 비대해졌으나 공약 하나 변변히 나오는 것 없고, ‘김건희 건’도 사과에만 3일이 걸렸다”며 “(추경 현안에도)윤 후보는 50조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00조원으로 이견이 있는 양 나오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게 (이 대표 마음 속에)누적됐던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의 계기는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충돌이었지만 배경에는 선대위에 따른 불만 누적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당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행동했다. 그는 ‘하극상’ 논란을 부른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간 충돌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게 민주주의”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 예고에도 “시스템 문제라기보다 우연히 발생한 일”이라며 “당사자들끼리 오해를 풀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말이 외려 이 대표를 더 자극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윤 후보가 여전히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의 소통에만 치중했다는 말이 나온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가 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 경력 의혹을 놓고 사흘만에 고개를 숙인 일, 부적절한 발언에 공동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노재승 씨 영입을 고집하고자 한 일 모두 윤핵관의 개입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에선 진작부터 빠른 사과와 조속한 인사 철회 등의 주문이 있었으나 윤 후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청년지지층의 반발을 부른 ‘페미니스트’ 신지예 씨 영입도 당 내 조율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핵관들이 서로 눈치 보기에 바빠 직언을 제대로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선대위 전체에 드리운 ‘오만’이 이번 사태의 씨앗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선대위에는 정권교체 바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도덕성 리스크’ 등으로 국민의힘이 무난히 대권을 잡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만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지도부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의 선대위 보직 사퇴 뒤 선대위 재편론이 부상하고 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를 거대하게 만들어놔 움직일 때 효율적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는 앞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메스’를 쥘 뜻을 밝혔다. 당 안팎에선 선대위 내 실세로 거론되는 본부장급 인사들의 일괄 사퇴, 20개가 넘는 선대위 내 각종 위원회 통폐합부터 아예 선대위를 해체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거론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 체제가 완성된 후 선대위 인선 갈등, 김건희 씨 의혹만 거론되고 있다. 윤 후보가 직접 정책 공약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지금의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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