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제2부속실 폐지 등 인원 30% 감축
지난 2일까진 “어느 단계 되면 자기역할 잘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오른쪽). [연합] |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2일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해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제안했다. 또 영부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경력과 관련한 각종 허위·과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씨가 후보 부인의 자격으로든, 당선 후 영부인의 자격으로든 공개·공식 활동은 아예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씨가 “본인이 전시하고 일하는 데서 공개적으로 나설 순 있지만, 남편이 정치하는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며 ‘약자와의 동행’ 활동에 함께하는 것도 “썩 내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선거운동 기간 김 씨의 대외활동 가능성은 더 희박해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원래 국민의힘은 지난달부터 양금희 의원을 중심으로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부인들과 함께하는 ‘배우자포럼’을 추진해왔다. 김 씨 의혹을 대응했던 윤 후보의 법률대응반 내부에서도 “김 씨가 등판하면 오히려 모든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때문에 여의도에서는 국민의힘이 김 씨 허위이력 의혹에 대한 파장이 예상과 달리 커지자 커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실 정무실장은 MBC라디오에서 김 씨 행보에 대해 “중요한 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며 “국민들이 수긍하고 인정할 수 있는 상황인지, 끝까지 반성하고 사과할 부분하고 엎드리고 겸손하게 가야 할 문제인지 그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윤 후보는 제2부속실 폐지 방침에 대해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배우자라는)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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