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가 22일 특혜 의혹을 받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무 부서장을 맡아 온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전날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주어 없는' 저격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되겠다'란 제목의 글을 쓰고 관련 기사의 링크를 첨부했다.
김 전 대표는 1~18번까지 번호를 매긴 후 주어 없이 "추잡해서, 비열해서, 뻔뻔해서, 교활해서, 잔혹해서, 치떨려서, 악독해서, 포악해서, 악랄해서, 간악해서, 미심쩍어, 석연찮아, 꺼림칙해, 섬뜩해서, 부끄러워, 창피해서, 무서워서 안 되겠다"고 썼다.
18번은 비워뒀다.
이어 "도저히 '그분'은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21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을 하던 중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 김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는 김 처장 모습. [연합] |
앞서 직원들은 가족들로부터 김 처장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무실 등을 돌아보다가 김 처장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장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처장은 올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은 인물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신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런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로부터 수차례 참고인 조사도 받았다.
김 처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그만두고 민간인 신분이었던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 9월25일 공사를 찾아 비공개 자료인 민간사업자 평가배점표 등을 열람토록 해 공사 자체 감사를 거쳐 이날 중징계 의결 통보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공사는 김 처장에 대한 형사 고발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 처장의 유족들은 "성남 도개공이 김 처장만 고소(고발)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 같다. 꼬리 자르기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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