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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어디서 수입해온 이념' 논란…與 "1일2망언" 맹폭
尹 호남서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 두고
전용기 "전두환과 무엇이 다르냐" 맹폭
최지은 "민주화 탄압 공안검사 그림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논란이 불거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과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발언에 대해 "자신의 별명이던 '1일 1망언'으로도 모자라 1일 2망언을 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는 아는 척 좀 그만하시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이날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남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한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을 먼저 도마 위에 올렸다.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두고 "국민의 삶, 국격과 직결되는 현안에 조금이라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게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없다. 시대착오적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쳐진 소수의 이너서클이 다 돌아가면서 국정을 담당하기 때문"이라며 "8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게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이다.

전 의원은 이에 "독재에 저항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 한 숭고한 정신을 겨우 '외제 좋아하는 사람들'로 치부하는 것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할 말이냐"며 "깨어있는 시민들이 공안경찰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광주 시민들이 군화발에 짓밟히던 시절 고시공부 외에 무엇을 하셨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화운동을 '수입 이념'이라고 한다면 광주에서, 아니 대한민국 전역에서 '독재'에 저항했던 분들께 끝내 참회·사죄 없이 부끄럽게 생을 마친 '학살자' 전두환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라며 "지금의 자유로운 대한민국은 광주시민과 국민들이 군부 독재에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항거한 결과의 산물이라는 것은 알고 계신지 모르겠다"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혹시나 제가 지식이 부족해 그 이념을 모를 수도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을 사로잡은 그런 '외국 이념'이 정말 존재한다면 정확하게 어떤 이론과 사상인지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이 그동안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저도 이 정권은 교체를 해야 되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지만 국민의힘이 진정한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늘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전 의원은 '본인이 속한 정당 폄하'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윤 후보는 당원과 국민들이 참여한 경선 투표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되시고도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을 선택'하셨다"며 "자유민주주의도, 독재에 대한 항거도, 심지어 자신이 속한 보수정당마저 폄하하는 윤석열 후보님, 건강한 보수 정치를 위해 나아가 더 나은 대한민국 정치 환경을 위해 진지하게 후보직 사퇴를 고려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은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윤 후보 발언에 대해 "군사독재시절 민주화 인사를 탄압하던 공안검사의 그림자가 보여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왜 ‘전두환씨가 정치는 잘했다’고 했는지 윤 후보의 본심을 이제 알겠다. 왜 ‘개 사과’로 전씨 옹호발언을 뒤집었는지 이해가 된다"며 "얼마나 많은 희생과 역사의 상처 속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뤄졌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정치를 할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나누고 찢는 것도 모자라, 역사의 상처를 구태의 상징 색깔론으로 다시 헤집는 사람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윤 후보의 사죄를 촉구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을, 영남과 호남을, 호남에서도 전남과 전북을 또 갈라친다"며 "국민을 쭉쭉 찢어서 자기 편리할 대로 이용했다는 게 가장 큰 잘못이고 죄"라고 비판했다.

또 "이 정권만큼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의 이권, '기득권 카르텔'이 엮여서 국정을 이끌어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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