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극빈층 자유’ 발언과 관련해 “맞는 말”이라고 옹호했다.
신 부위원장은 2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구설에 오른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기사 제목만 보면 당연히 분노스럽다”고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내용을 보고서는 오히려 처음으로 지지하기로 한 걸 진심으로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가 소득이나 자산 불평등을 해소해서, 가난하거나 엘리트가 아니더라도 자유와 행복 추구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자는 건 사실 진보 측 주장”이라면서 “후보가 정치인이 된 지 얼마 안 돼 설명을 잘 못 하는데, 해명을 보면서 오히려 생각보다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은 자유를 모르니까 무시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이 개인의 자유를 추구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정부가 평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최명희홀에서 열린 대학생 타운홀미팅에서 “자유의 본질은,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 경제 역량이 있어야 자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의미다.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걸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너무 살기 힘들면 자유 느낄 수 있겠냐”라며 “자유라는 것은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를 못한 사람이나 자유를 연대해서 느끼려고 한다면 경제 여건 보장되도록 하고 교육받도록 해서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는 거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신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민의힘에 합류해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나라도 누군가 그런 선택을 했으면 ‘변절한 것 아니냐’라는 마음이 들 것 같다”며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지원해 온 정치계 성폭력 피해자들은 대부분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등 민주당에 의한 피해자들이었다. 밖에서 계속 제3지대를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곧 ‘가짜 진보’인 민주당이 당선되게 만드는 일일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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