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멀리 안 가…윤리위 가서 설명하라”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김용남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보특보는 24일 이준석 대표가 전날 김 특보의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을 놓고 “사실대로 얘기한 것 뿐이고. 사과한다면 무책임하고 가벼운 처신으로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고 정권교체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이 대표가 공개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 본인이 뭘 갖고 윤리위 제소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 “이준석 당대표가 되니 이후에 당에 없던 자리를 신설해서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을 앉혀서 없던 월급도 한 달에 몇 백만원씩 지급하는 자리들이 있다”며 “그건 누가 봐도 이핵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특보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며 “내일 오전까지 제가 원하는 방법으로 공개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저는 당대표가 된 이후로 최대 다섯 명까지 별정직 임용한 전임 당대표들과 달리 단 두 명을 채용했으며 특히 운전하는 분에 관용차까지 두는 전임 당대표들과 달리 당비를 절약하고자 직접 개인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며 “이런 돈 아껴서 토론배틀하고 정책공모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용남 중앙선대위 상임공보특보 페이스북 일부 캡처. |
이후에도 김 특보는 재차 “당대표가 내부 총질 좀 그만하라는 취지로 얘기했더니 발끈한다”며 “당대표 정무실장 한 명이 각종 활동비와 수당 등의 명목으로 가져다 쓴 돈 액수부터 밝혀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무실장은 봉급이 없다. 좀 알아보고 말하시죠”라며 “정무실장은 역할에 따른 직함이고 공식직함은 당대표 특보다. 당대표 특보는 원래 세네명씩 두는건데 전 딱 한 명 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멀리 안 간다. 윤리위 가서 설명하라”며 “김 특보가 하는 게 내부총질”이라고 꼬집었다.
김 특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하도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란 것 자체가 문제가 있고 그게 정리돼야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길래 누구나 친한 사람도, 가까운 사람도 있는건데 윤핵관이 있으면 이핵관도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런 건 괜찮고 윤핵관은 안 되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두 명은 신규채용했다고 인정했다”며 “그런데 그건 급여명목으로 당에서 돈이 지급되는 것만 이야기한 거고 사실은 급여명목보다 활동비나 수당명목으로 당에 법인카드 쓰고 하는 자리는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벌써 2주 간격으로 두 번째”라며 “정말 당대표로서 이해가 안 되는 처신인데 선대위를 떠나면서 아무 미련도 없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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