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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尹 텃밭공략 지지부진...‘넘버2 게임’ 존재감 폭발
이낙연·홍준표 행보에 관심 집중
TK출신 이재명, 이낙연 지원 절실
절묘한 시기 ‘원팀’기조로 태세전환
尹, 국힘텃밭 TK 지지율 40~50%대
홍준표 당분간 ‘관망모드’ 유지할듯
각 당의 대선 후보 선출 최종 경선에서 2위로 탈락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 역할론’에 주목받고 있다. 위쪽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 전 대표. 아래쪽은 지난달 5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선출 전당대회에서 인사를 나누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 의원. 이상섭 기자

거대양당 경선에서 접전 끝 고배를 마신 ‘넘버 2’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행보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공히 두 당의 전통적 지역기반(호남·영남)에서 과거 대선 후보들 만큼 압도적 지지를 받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호남과 영남에 기반을 둔 이낙연, 홍준표 두 거물 정치인들의 지원 여부가 대선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탈락한 이낙연·홍준표 여전한 지역 ‘영향력’=이 전 대표와 홍 의원이 본선 레이스에서까지도 상당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윤 두 후보가 갖지 못한 각당의 정치적 ‘지역기반’과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남에서 국회의원을 4번 하고 전남도지사를 지내는 등 ‘호남의 맹주’로 꼽힌다. 홍 의원은 PK(부울경) 태생이지만 대구에서 중·고교를 나왔고 21대 국회에서도 대구 수성구 을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될 만큼 영향력이 상당하다.

반면, 이 후보는 민주당 역사상 최초의 TK(대구경북)지역 출신 대선 후보로 정치(행정) 경력도 수도권(경기)을 기반으로 쌓아와 호남과 별 접점이 없다. 윤 후보 역시 서울 태생으로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할뿐 영남과는 큰 인연이 없다. 특히 윤 후보의 경우 당의 영남출신 대통령인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 감옥에 보낸 경력까지 있다.

▶이낙연은 전격 지원 시작...홍준표는 여전히 관망=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3일 50여 일만에 이 후보와 만나 본격적인 지원 모드에 돌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직책 사퇴 등으로 상대편 내홍이 극에 달한 타이밍에 전격 회동하며 ‘원팀’ 기조를 크게 대비시킨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신설하고 이 후보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그가 원했던 각종 정책을 반영할 공간도 생긴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좋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 전 대표 합류 이후 격차를 벌려 완벽한 ‘골든 크로스(역전)’ 추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민주당 안팎에서 나온다.

반면, 홍 의원은 최근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 꿈’ 문답 코너에서 이와 관련 “그것마저 거부하면 방관자라고 또 시비를 걸 수 있어 불가피한 조치이니 양해 바란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 의원의 전향적 지원 가능성에 대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질수록 더 도와줄 이유가 없을 수 있다”며 “윤 후보가 자신에게 공을 들이는 것도 아닌데 지금 판에 나가서 뭐를 묻힐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李, 호남서 50~60%...尹 영남서 40~50%대 지지율 그쳐=양 진영 지지층 결집이 상당히 이뤄진 현 시점에도 두 후보는 텃밭에서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53%에 그쳤다. 물론 윤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4% 불과했지만, ‘지지후보 없음’과 ‘모름·무응답’이 33%에 달했다. 과거 민주당 후보에게 90% 넘나드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윤 후보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에선 각각 43%(NBS), 55.4%(리얼미터)에 그쳤다. 과거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80%가량 득표를 한 것과는 온도차가 크다. 특히 PK에서는 이 후보 33%, 윤 후보 29%(NBS)로 역전당하기도 했다. (두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공히 95% 신뢰수준에서 ± 3.1%p)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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