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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우현, 작가 이슬아, 산악인 엄홍길의 ‘뜻밖’ 공통점[국회 후원회장 전수조사]
선관위 ‘올해 국회의원 후원회장’ 살펴보니
이낙연, 의원 후원회 11곳 ‘회장’으로 활동
李 입장선 이낙연이 ‘원팀’ 조성 최종 퍼즐
‘尹 각별’ 안대희, 野의원 3명 ‘후원간판’으로
이들 모두 초기부터尹 위해 지원사격 행보
前야구감독부터 재단 이사장도 후원 합류
인지도 높은 옛 관료부터 학자·정치인 다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 후 이동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6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 국회의원의 인맥과 정치적 지향점은 후원회장을 보면 엿볼 수 있다. 의원은 주로 정치·경제계의 유력가 중 뜻이 맞거나 평소 친분이 있던 인물에게 후원회장직을 제의한다. 각 의원 후원회장의 면면은 정치권 내 세력 분포나 재계, 학계, 문화계 등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각 정치인들의 인연과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대선을 맞아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배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치 참여 선언’을 하기 전후부터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의원들의 공통점도 후원회장 명단을 보면 살펴볼 수 있다. 헤럴드경제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올해 말 기준 ‘국회의원 후원회장 명부’를 입수해 관계도를 분석했다.

▶與이낙연·野안대희 최다=국회의원 후원회장으로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인사는 이 전 대표다. 강훈식·고용진·김용민·김주영·박정·백혜련·서영교·윤재갑·이소영·정춘숙·홍기원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전 대표를 간판으로 쓸 만큼 가까운 관계인 의원이 당내 11명이나 있는 셈이다. 선수(選數)도 초선부터 중진까지 다양하다. 이 후보의 입장에선 이 전 대표가 당의 ‘원팀’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핵심 퍼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최근 한 시름을 놓았다. 그간 소통에 미온적이었던 이 전 대표가 최근 당 선대위 내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전격 합류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다. 유상범·조수진·최형두 의원의 후원회를 관리하고 있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일한 안 전 대법관과 윤 후보는 친분이 두터운데, 공교롭게도 이들 세 의원도 모두 윤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했다. 유·최 의원은 지난 6월29일 윤 후보가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을 찾았을 때부터 그와 동행했다. 이 때문에 두 의원은 진작부터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됐다. 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조 의원은 여권의 이른바 ‘윤석열 X파일’ 공세를 펼칠 때부터 최전방에서 대응했다. 최근까지는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보단장직을 수행키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력가 한 명이 여러 의원의 후원회장을 한 번에 맡는 사례가 다수였다. 이 전 대표 다음으로 후원회장 이름에 많이 오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원혜영 전 의원은 각각 의원 6명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우원식·이수진·이탄희·조승래·홍성국·홍영표 의원, 원 전 의원은 김경협·김영호·서영석·신동근·위성곤·조정식 의원의 후원회를 운영한다. 국민의힘 의원 사이에선 후원회장이 중복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안 전 대법관을 빼면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권영세·유경준 의원의 후원회를 함께 관리하는 정도였다.

▶배우·산악인·작가 등도 눈길=비정치권 인사가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일도 적지 않다. 배우 우현 씨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두 사람은 함께 학생운동을 하면서 친해졌다. 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스 감독은 정태호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 씨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직을 승낙했다. 등산 애호가이자 한국대학산악연맹 고문인 박 의원은 엄 씨와 종종 함께 산행을 할 만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1992년생 작가 이슬아 씨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이은주 정의당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文멘토’ 송기인, ‘법조 대모’ 이영애도=명단을 보면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과 학자, 관료 출신 인사 등의 이름도 심심찮게 보인다. 가령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의 양이원영·이학영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특히 양이 의원은 환경운동연합 소속이었을 때 우 의원과 에너지전환 정책을 논의하면서 신뢰를 두텁게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김영진·임종성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김진표·변재일 의원의 후원회를 관리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는 송영길·김정호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에 ‘간판’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실세로 거론됐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를 운영한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인재근 민주당 의원을 후원하고 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출신의 김무성 전 의원은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부산시장 출신의 서병수 의원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를 각각 관리하고 있다. 여성 판사들의 대모 격인 이영애 전 판사는 같은 판사 출신인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직 제의를 승낙했다. 제9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능진 충남대 교수는 윤봉길 의사 외손녀로 제10대 독립기념관장을 맡았던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은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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