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얘기, 대필했다면 쓸 리 없다”
“눈물 쏟을 대목 많아…통곡 안한게 의문”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4일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전날 허위 경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데 대해 “김건희 씨 본인이 스스로 용서를 구하겠다, 이렇게 결정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씨의 사과문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대위에서 내가 (사과문을) 준비했다 이런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은 결국 본인이 사과해야 하는데 깊이 뉘우치고 뭐가 어떻게 잘못됐다고 얘기해야 용서받을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누구도 대신할 수는 없다”며 “갈피가 잡혀서 결국 어제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언론에서 계속 문제로 삼다 보니 스스로 언론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을 다 했던 것 같다”며 “저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제가 2010년에 낸 이력서의 내용을 기억을 정확히 못하겠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마 본인이 다 확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씨가) 사과문만 발표한 게 아니고 14장짜리 사실관계, 본인의 과거 이력서를 다 뒤져서 허위 또는 과장 경력에 대한 해명서라는 게 따라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 |
이 위원장은 또, “사과 내용을 보면 아랫사람들이 작성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내용들이 있다”며 “예를 들면 본인이 직접 안하고는 나올 수 없는 대목, 유산 얘기. 누가 대필했다면 이런 얘기를 쓸 리가 사실 없다”고 했다.
김 씨의 사과가 지나치게 감성에 호소한 것 아니냐, 국민이 아닌 남편에 대한 사과 아니냐는 비판에는 “저도 보니까 되게 감성적이고 어떻게 통곡을 안하는지가 굉장히 의문이 들 정도로 눈물이 쏟아질 만한 대목이 많았다”며 “당사자 입장에서 상상해보면 감성적으로밖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사과문이 본인이 쓴 상당히 진정성 있는, 어쩌면 제삼자가 보기에는 상당히 좀 오해의 소지까지 있을 법한, 남편에 대한 사과냐, 국민에 대한 사과냐가 따져질 법한 그런 문제까지 내포한 것”이라며 “왜냐하면 본인이 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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