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응 좋다”…野 “당원·지지층 독려 아니냐”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공동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구독자 168만 명에 달하는 유명 ‘경제 유튜브’ 방송에 나란히 출연해 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양당의 반응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가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우세하자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고, 국민의힘은 이를 평가절하하며 표정관리하는 모습이다.
▶李 172만회, 尹 123만회…댓글 반응은 '李 우세' 확연 = 유튜브 ‘삼프로TV(경제의 신과함께)’가 두 후보와 각각 인터뷰한 특집 방송 ‘삼프로가 묻고 정책이 답하다’는 영상 공개 이틀 만인 27일 오전 11시 현재 조회수가 이 후보 영상 172만회, 윤 후보 영상 123만 회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후보 편의 조회수가 윤 후보 대비 49만 회 가량 높은 가운데, 댓글로 나타나는 반응에서도 이 후보가 잘했다는 평가가 확연히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이 후보 영상에 달린 2만6000여개 댓글에는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명확해지는 시간이었다”, “후보 검증을 명확하게 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등의 호평 댓글이 다수 달렸고, 윤 후보 영상에 달린 3만4000여개 댓글 중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는 등의 비판적 댓글이 많이 눈에 띄었다. ‘좋아요’도 이 후보편 15만 개, 윤 후보편 2만7000개로 차이가 났다.
방송에서 이 후보는 코스피 지수, 주가 조작 문제, 부동산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고, 윤 후보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을 거론하며 현 정부 부동산 실정을 최대한 부각했다.
▶민주당 "반응 너무 좋다"…국민의힘 "대부분 동원 아닌가" = 민주당은 이 같은 반응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윤 후보가 이 후보 측 토론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 두 사람이 나란히 유튜브에 출연하면서 정책·비전을 비교·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홍정민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반응이 너무 좋다. 의원들도 이 후보 방송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다’, ‘후보가 이렇게까지 잘 아는지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라며 “우리는 섭외가 들어오는대로 다 나가겠다는 방침인데 (윤 후보 측 거절로) 유튜버들이 한 쪽만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해 더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워낙 토론회가 없다보니 후보를 직접 비교하고 싶은 갈증이 많이 있었다고 본다”며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관련 분야 관심 있는 타깃층 대상으로 하는 게 유튜브의 특징이라 전문성 있는 질의응답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 측에 긍정적으로 나오는 유튜브 반응을 평가절하했다.
원일희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이 당원과 지지층들을 독려해서 클릭 수 높이고 좋아요 높인 것 아니냐”고 했고, 전주혜 대변인도 “(반응이) 대부분 동원된 것일텐데 큰 의미를 두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윤 후보의 추가 유튜브 출연 가능성에 대해 “언론사 인터뷰 요청도 많기 때문에 모든 유튜브 인터뷰 요청에 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 ‘삼프로TV(경제의 신과함께)’는 김동환, 이진우, 정영진 등 3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경제 유튜브 프로그램이다. 구독자는 168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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