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도 선대위서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 평론가가 돼선 곤란”
李 “당대표 제언이 평론 취급…언로 막혔다는 인상 줄 수 있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3선 중진의원인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2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 대표에게 “비단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시고 자기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시라”고 고언했다. 최근 이 대표가 선대위 모든 직책을 사퇴한 후 언론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윤석열 선대위’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참다 참다 한마디 한다. 당 대표라는 자리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당 대표는 당내의 다양한 이견과 불협화음을 하나로 묶고 정권교체라는 목적을 향해 당을 잘 이끌고 가야할 막중한 책무가 부여된 자리”라며 “그런 당 대표가 끊임없이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여당을 향해서는 부드러운 능수버들처럼 대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출범 전 가출, 공보단장과의 이견에 불쾌하다고 선대위원장직을 던져 버리는 무책임, 선대위원장을 내던진 후 몇시간도 안 돼 당을 폄훼하고 후보를 디스(disrespect)하는데 몰두하는 가벼움을 어떻게 봐야하나”라며 “당 대표가 철없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며 당원들과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재를 뿌리는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
김 의원은 “인생 선배로서, 정치 선배로서 오래 살다 보니 탁(濁)해지고 부족하지만 감히 충언을 드린다”며 “작금의 상황은 그리 한가하지 않다. 몽니 부릴 시간이 있으면, 젊은 대표로서 말로만 2030세대 운운하지 마시고 그들의 고민을 담은 미래 비전과 해법을 내놓으시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나가 평론가 노릇 할 시간이 있으면 당 대표로서 국민들의 열망과 시대적 소명을 담은 정책 하나라도, 슬로건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보시라. 이것이 젊은 당 대표에게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것이고 이 대표의 소명”이라며 “제발, 가벼운 언행을 버리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선후보 역시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듯 “이제 선거가 얼마 안 남아서 비상상황이고 중요한 시기”라며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