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폴리텍대학 재직 증명서에도 ‘시간강사’라고 명시돼
“사실상 부교수 대우” 해명도 거짓…與 ”국민께 사죄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 기자] 국민대 임용 과정에서 ‘한국폴리텍대학 부교수’ 경력을 기재해 허위 경력 의혹을 받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이력서에 기재한 경력 기간 대부분 ‘시간강사’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위를 통해 “사실상 부교수급 대우를 받았다”고 해명한 것조차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께 사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8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폴리텍대학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김씨의 경력 관련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시간강사 대우로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에서 강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김씨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는 조교수 대우, 2008년과 2009년에는 부교수 대우를 받았다.
지난 2006년 발급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 씨의 한국폴리텍대학 재직증명서. 당시 김씨의 직위는 시간강사로 표기됐다. |
문제는 김씨가 지난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 임용 당시 이력서에 “2005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2년5개월 동안 한국폴리텍1대학 강서캠퍼스에서 ‘부교수(겸임)’로 재직했다고 명시했다는 점이다. 김씨가 이력서에 작성한 재직 기간 대부분이 시간강사 지위였고 나머지도 조교수 대우를 받았지만, 김씨는 당시 부교수 대우를 받았다고 허위 작성한 셈이다.
폴리텍대학 측은 이력서 경력에 시간강사 대우를 받았던 김씨가 ‘부교수(겸임)’이라고 작성할 수 있었느냐는 질의에 “당시 기관 내규에 따르면 교원은 학장 외에 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의 직급으로 구분하고, 교원 외에 산학겸임교원과 초빙교원 및 시간강사를 두어 교육 등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부교수와 시간강사, 조교수는 모두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폴리텍1서울강서대학장 명의로 지난 2006년 12월 발급된 김씨의 재직증명서를 살펴보면 당시 김씨의 직위는 시간강사로 표기됐다. 경력증명서에서 김씨는 컴퓨터게임학과 소속으로 3학기 동안 19학점에 해당하는 수업을 진행했다고 기록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014년 국민대 겸임교원에 지원하며 제출한 경력사항.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폴리텍대학에서 부교수(겸임)로 재직했다고 작성했다. |
앞서 김씨는 국민대 임용 과정에서 부교수가 아님에도 ‘부교수(겸임)’이라고 경력에 명시하며 ‘허위 경력’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26일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허위경력 의혹에 해명하면서도 폴리텍대학 관련 의혹에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대신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한국폴리텍대학에서는 사실상 부교수급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김씨가 부교수 대우가 아닌 시간강사 대우를 받았다는 폴리텍대학 측의 입장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해명조차 허위”라며 비판에 나섰다.
황 의원은 “김씨가 최근 허위 학력·경력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서 진심 어린 반성은커녕 본인 변명만 했다”라며 “허위 학력·경력 의혹이 추가적으로 제기되는데, 김씨는 우선 사실관계가 무엇인지 확실히 밝히고, 국민께 사죄한 뒤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대에 제출됐던 한국폴리텍대학 경력은 단순 오기”라며 “김씨의 최종 직급이 부교수 대우 산학겸임교원이었기 때문에 허위 기재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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