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수사는 직분에 의한 일”
이명박 사면엔 신중한 입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8일 특별사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사면된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만날 생각이 있나’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지난 2016년 당시 국정농단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속했고, 45년형을 구형했다.
그는 “당시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검찰 특수본에서 넘어온 사건을 제가 담당하진 않았지만, 원인이 되는 삼성 사건을 저희가 했고 제가 중앙지검장이 된 이후에 몇 가지 여죄를 저희가 수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뵙겠다고 찾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겠나”라며 “지금은 우리 박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보다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법적인 판단과 국민 통합이라고 하는 정치적인 결단이나 판단은 서로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고, 국가 발전과 국민 미래를 위해 잘 조화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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