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K·보수층 지지율 하락세 뚜렷
29일부터 1박2일 보수결집 총력전
朴 석방 앞두고 지역 민심 달래기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위한 연말 총력전에 나섰다. 매일 직접 본부장급 새벽 회의를 주재하며 선거대책위원회를 다잡는가 하면, 오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앞두고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을 찾는 등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최근 잇단 실언 논란과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따른 선대위 내홍으로 핵심 지지층까지 흔들리면서 국면 전환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29일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윤 후보의 ‘집토끼’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태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 19~24일) 조사 결과 윤 후보의 TK지역 지지율은 53.3%로, 한 달 전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11월22~26일) 63.3%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75.2%에 달했던 보수층 지지율 역시 66.7%로 8.5%포인트 줄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 의뢰, 24~25일) 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TK지역 지지율은 51.4% 기록, 같은 기관의 한 달 전 조사(헤럴드경제 의뢰, 11월23~24일) 58.7%보다 7.3%포인트 내렸다. 보수층 지지율도 64.6%에서 58.8%로 5.8%포인트 빠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 후보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실점을 막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일단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였던 김건희씨 허위경력 논란은 지난 26일 김 씨의 대국민 사과로 고비를 넘겼다.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역시 전날 이 대표가 “윤 후보 측 요청이 있다면 당연히 복귀를 생각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상태다. 아직까지 내홍은 현재진행형이지만 당내에선 연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가 TK행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며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공사현장과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 이어, 30일 대구 동구 신암선열공원에 참배한다. 윤 후보가 TK를 찾는 것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 된 후 처음이다. 여기에 TK는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의 파장이 TK 지역민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선제적으로 이를 다잡을 필요성도 있다는 평가다. 윤 후보는 지난 2016년 당시 국정농단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속했고, 45년형을 구형한 장본인이다.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의 여파를 의식한 듯 최근 박 전 대통령 관련 메시지에서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면 당일 “‘우리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한다”고 했던 것에 이은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가 연내 모든 리스크를 일단락 짓고 새해부터는 대선 승리만을 바라보며 적극적으로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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