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도 李ㆍ尹 엇갈려…”후보 수준 차이 드러나”
정치권도 조회수 차이에 “반응 좋다” vs “동원 의심”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여야 대선후보가 직접 출연해 경제 정책을 비교하며 화제가 됐던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출연 영상의 조회수가 300만을 넘어섰다.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188만회에보다 100만회 이상 높은 수치로,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정책 실력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관심이 한 쪽으로 쏠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9일 오후 12시 기준, 유튜브 '삼프로TV' 채널의 대선후보 특집 동영상 조회수는 이 후보 출연 영상이 301만5000회, 윤 후보는 188만5000회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동시에 공개된 두 영상에서 이 후보 영상의 조회수가 120만회 가까이 더 높은 셈이다.
해당 영상은 앞서 법정 토론이 아니면 출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윤 후보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치권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사실상 여야 대선후보의 경제 정책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자리로, 공개 전부터 “두 후보의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를 비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공개된 두 후보의 출연 영상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앞서 주요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하며 주식 시장에 대한 인식과 정책 공약을 설명했던 이 후보 출연 영상은 “대선후보가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해박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윤 후보 출연 영상의 경우에는 “질문에 답하는 게 벅차 보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영상에 달린 댓글 역시 분위기가 엇갈렸다. 이 후보 영상에는 3만8900여개의 댓글이 달린 반면, 윤 후보 출연 영상에는 4만7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두 후보의 수준을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시청자는 “이제야 대선 후보의 실력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나라를 구한 게 맞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정치권의 평가 역시 상반됐다. 민주당은 방송 직후 “반응이 너무 좋다. 의원들도 이 후보 방송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다’, ‘후보가 이렇게까지 잘 아는지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당원과 지지층들을 독려해서 클릭 수 높이고 좋아요 높인 것 아니냐”라며 “(반응이) 대부분 동원된 것일텐데 큰 의미를 두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튜브 채널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기존 언론에 대한 비판 성격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이 기존 언론에서 두 후보를 직접 비교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물론 윤 후보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이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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