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누구든 건들면 터진다’…李도 尹도 두려운 ‘젠더갈등’
李 ‘페미 유튜브 출연 재검토’에 2030 남성 “전향한다” 호응
정의당 “이재명, 소통 행보에 페미니즘의 목소리는 없어” 비판
尹, ‘신지예 영입’ᆞ’이준석 갈등’으로 곤혹…2030 우위도 ‘휘청’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탈당한다” 인증까지…”이대로는 안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남녀간 사회적 성차(性差)로 인한 갈등을 뜻하는 ‘젠더 문제’가 대선 정국의 ‘지뢰’로 떠올랐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든 건드리면 터지는 ‘폭탄급’ 이슈, 페미니즘 찬반 진영 어느 쪽이든 반발을 몰고 올 이슈가 된 것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마땅한 정책적 대안을 찾기 어려운 반면, 논란의 발화력은 커 여야 후보 모두 극도의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당장 ‘이대남(20대 남성)’ 잡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극단적 페미니즘’ 논란이 불거진 유튜브 채널 출연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논란을 낳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급진 페미니스트’라는 평을 받아온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이후 이준석 대표와의 불화까지 겹치면서 일부 2030세대 남성층의 지지를 잃었다.

30일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는 출연을 예고했던 유튜브 채널 ‘씨리얼’ 녹화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 출연을 두고 이대남을 중심으로 항의가 빗발친 데 따른 대응으로, 이 후보 측은 “될 수 있으면 논란은 피해가자”는 기조에 따라 출연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애초부터 유튜브 출연 일정 조율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채널 출연은 최대한 지양하자’는 기조가 있었다”라며 “출연 예고 직후부터 2030 남성들을 중심으로 ‘출연해서는 안 된다’는 항의 문자가 쏟아졌다. 유권자의 항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기에 다시 검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출연 재검토에 당장 2030 남성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 후보로 전향하겠다”는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민주당의 여성 배려 정책을 두고 “남성 역차별”이라며 야권을 지지했던 2030 남성들이 “이재명 후보는 우리 말을 듣는다”며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진보진영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공개적으로 “안티페미 선동에 휘둘리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이 후보의 '청년 소통' 행보에는 안티페미니즘의 목소리는 있으나 페미니즘의 목소리는 없나 보다”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

윤 후보는 친 페미니즘 경향의 인사 영입으로 논란에 시달렸다. 당내에서도 신 수석부위원장의 영입을 두고 “극단적 페미니스트 영입은 당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강성 페미로 젠더갈등 유발자고, 급진적 동성결혼 합법화론자이자 대책없는 탈원전론자”라며 영입을 공개 비판했고,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탈당을 인증한다”는 남성 당원들의 게시물이 이어졌다.

계속되는 이 대표와의 갈등 역시 윤 후보에게는 악재다. 전당대회에서 청년 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이 대표가 후보와의 갈등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야권 내부에서는 “2030 남성을 이미 ‘집토끼’라고 생각하는 오만”이라며 “그나마 우위였던 2030 표심까지 잃으면 윤 후보에게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2030의 지지율에서 상대인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이 후보에게 역전당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와의 갈등 탓에 그간 모였던 2030 표심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 인식은 당내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