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인사 물밑 작업도 급물살
‘선거대책위원회 복귀’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준석(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저녁 일부 초선의원과의 만찬 회동 자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직접적인 변화가 있다면 복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서면서 이 대표의 복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3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한 결과, 이준석 대표는 전날 일부 초선의원 등 당내 인사 3명과의 만찬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만찬은 사전에 예정돼있던 만남으로, 최종 무산된 이 대표와 초선의원 간 무제한 토론이 예고됐던 날 진행됐다.
당시 만찬에 참석한 인사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후보의 변화’라는 명분과 상황이 되면 복귀하겠다고 했다”며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후보가 바뀌어야 하는데, 후보가 바뀐다는 건 선대위 구조와 조직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2030 지지율을 얻기 위해서 이 대표를 소홀히 대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본인은 이대로 가다가는 대선에서 지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윤 후보가 2030 지지율에 대한 고려와 선대위 운영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없다면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위해 주요 인사들이 물밑 작업에 나선 상태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는 31일 이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인이 한번 선언했으면 끝난 것”이라고 선을 긋던 김 위원장 역시 전날 “(이 대표가) 오면 오는 것”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기현 원내대표 역시 당내 갈등을 조율하며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위한 명분을 다지고 있다. 앞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초선의원들과 이 대표 간 무제한 토론이 예고됐지만 당내 갈등이 심화될 것을 우려한 김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서며 토론회는 열리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 문제와 관련해 “잘 될 것이다. 다 정리됐다”며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이 대표 역시 복귀설에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일부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선대위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이 대표가 그간 선대위를 향한 작심 발언을 이어가며 선대위 복귀는 있을 수 없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발언이다.
다만, 이 대표는 이후 ‘후보 요청이 있을 시 복귀 가능하다’는 발언에 대해 “선대위 복귀까지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당무에 있어서 후보나 주요 당직자 요청에 있어서는 제가 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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