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文·이재명에 각 세워…발언 수위도 높아져
지지율 하락세 속 악재 돌파하고 지지층 결집 포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참배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2022년 3월 9일,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새 정부가 변화를 이뤄내겠다”로 대선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대선을 70여일 남겨두고 맞은 위기 상황에서 연말 악재를 털어버리고 2022년 정권교체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윤 후보는 연일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고 있다. ‘공격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반문(反文)’과 ‘정권심판론’을 극대화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겠다.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게 정치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실망도 드렸고, 아쉬움도 많았다”며 “그러나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를수록 더 힘이 난다. 어려워도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의지는 더더욱 굳어진다. 그렇게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며 “두 개의 장(章)이 더 남아있다. 하나는 ‘국민 승리’고, 또 하나는 ‘변화’다. 그렇게 국민과 함께 한 권의 책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사찰 논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정부와 이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 사찰 논란에 대해서는 “미친 짓”, “미친 사람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서는 “무식한 3류 바보들을 데려다 전부 망쳐놨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도 내놨다. 이 후보에 대해서도 “중범죄 혐의가 확정적인 후보”로 규정하는가 하면, 자신을 향한 토론 요구에도 “같잖다” 등 거침없는 표현을 쏟아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의 강도 높은 발언들이 이준석 대표와의 마찰, 부인 김건희씨 허위 경력, 잇단 실언 논란 등 각종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위기 극복 카드’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당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집토끼’들의 이탈 조짐이 보이는 만큼 강한 대여 메시지로 ‘윤석열다움’, ‘강한 리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적인 발언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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