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께 별도로 경제정책 회견
부동산 공급대책 등 분야별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는 4일 경기 광명시 소재 기아차 공장을 찾아 신년 기자회견에서 성장비전을 제시한다. 기존에 발표한 디지털 대전환 공약의 세부안도 이날 확정 발표된다. 진영에 구애받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는 방침도 신년회견 주요 아젠다로 설정됐다.
2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오는 4일 기자회견을 여의도 당사가 아닌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진행키로 했다. 경제정책 기조인 '전환적 공정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라는 게 그 이유다.
당 관계자는 "이번 장소는 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도 적합하고 전기차를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에 미래 콘셉트에도 맞는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신년회견에서 코로나, 양극화, 청년실업, 저출생 고령화, 기후문제 등 우리나라가 처한 각종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발표한 디지털 대전환 공약 등을 포함해 대대적인 정부 투자 방침 등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해서 새 정부에서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후보는 통합·실용정부론을 설파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번 회견을 신호탄으로 '각론'에 해당하는 분야별 공약들도 속도감 있게 발표할 예정이다.
당장 6~7일께 경제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대책을 발표하는 회견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발표한 공약들이 작은 것들 위주였다면, 신년 기자회견 이후로는 규모가 큰 내용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테면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기존 정책의 보완만이 아니라 적정한 시점에 공급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골든크로스' 국면에 들어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윤 후보가 연일 실언을 거듭하는 데다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의 자중지란이 이어지는 만큼, 정책적인 우위를 부각해 '득점'에 성공한다면 이달 중에는 확고한 우위를 굳힐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 선대위의 자체 판단이다.
이 후보 측은 윤 후보를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공세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선대위 차원에서는 방송사 등에 윤 후보는 물론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도 함께 참여하는 '다자토론'을 새해에 추진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후보의 강점인 정책 숙지도를 부각할 기회인 데다 윤 후보만 이를 거부할 경우 혼자 회피한다는 프레임으로 고립시킬 수 있다는 점도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지난해 12월까지는 모든 토론을 단독으로 나가서 했는데, 어떻게 모든 토론을 그런 방식으로만 하겠느냐"며 "그래서 방송사에 다자토론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윤 후보가 나오면 좋고, 안 나오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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