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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여성은 진보, 30대·남성은 보수 우위…‘MZ’로 묶지마![2030 첫 여론조사]
男·30대는 보수 우위, 女·20대는 진보 우위
2030 전체는 ‘보수·진보’ 팽팽…중도 37.5%
M과 Z, 남·녀 ‘2030’으로 묶기엔 성향차 뚜렷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 2030 청년리스너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MZ세대와 함께 공정과 공존의 일터를 말하다!)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 20~30대 ‘MZ(밀레니얼·Z)세대’의 정치 이념성향은 보수와 진보가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여성과 20대에선 진보 성향이 많았고, 남성과 30대는 보수 성향이 우위를 차지했다. ‘MZ’를 하나의 집단으로 뭉뚱그리기엔 20대와 30대, 남성과 여성 간 상당한 성향 차이가 있는 것이다. 각 대선 캠프도 M세대와 Z세대, 남·녀 각각에 소구하는 보다 정교하고 디테일한 공략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보수 28.4% VS 진보 28.3%’ 팽팽…중도 37.5% =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만 18~39세 청년 1018명에게 ‘정치이념성향’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중도’(37.5%)였다. 이어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8.4%, ‘진보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8.3%였다. 보수와 진보가 단 0.1%포인트 차로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모름·무응답’은 5.8%였다.

성별에 따라서도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들은 보수(32.4%) 응답이 진보(22.0%)를 10.4%포인트 앞섰고, 반대로 여성들은 진보(35.1%)가 보수(24.0%)보다 11.1%포인트 더 우위였다. 특히 남성들은 ‘매우 보수적’ 응답이 7.1%, 여성들은 ‘매우 진보적’ 응답이 6.7%로 이념 강도도 평균 보다 높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페미니즘 대 반(反)페미니즘’으로 진영이 갈라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0과 30, 달랐다…30대는 보수 우위, 20대는 진보 우위 = 20대와 30대를 따로 떼어 보면 진보·보수 성향이 확연히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20대(만18~29세)는 진보(30.9%)가 보수(26.1%)보다 4.8%포인트, 30대는 보수(30.9%)가 진보(25.3%)보다 5.6%포인트 높았다. 20대는 진보 우위, 30대는 보수 우위가 뚜렷한 것이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된다’는 명제가 꼭 들어맞는 건 아니었다. 30대 초반(만 30~34세)에선 보수(31.7%)가 진보(21.8%)보다 10%포인트 가까운 우위였지만, 30대 중후반(만 35~39세)으로 올라가면 오히려 보수(30.2%)는 소폭 줄어들고, 진보(28.8%)가 크게 늘었다. 30대 중후반에서는 통상 진보 성향이 강한 40대와, 보수 성향이 우위로 조사된 30대 초반 사이에서 진보·보수가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20대는 만18~24세(진보 29.8%·보수 24.7%)와 만 25~29세(진보 32.0%·보수 27.5%) 모두 진보가 4~5%포인트 가량 우위인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30도 ‘TK는 보수, 호남은 진보’…PK는? = 각각 진보·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호남과 대구·경북(TK) 거주 2030세대는 이 같은 ‘지역색’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광주·전라에선 진보(39.8%)가 보수(16.5%)를 압도했고, TK에선 반대로 보수(45.2%)가 진보(17.5%)를 압도했다. 다만, TK와 같은 영남권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오히려 진보(29.1%)가 보수(24.6%)보다 우위였다.

수도권은 서울에서 보수(29.6%)가 진보(26.7%)보다 소폭 우위, 인천·경기는 진보(28.2%)가 보수(27.9%)보다 소폭 우위를 점했다. ‘중원’인 대전·세종·충청은 보수(29.8%)가 진보(26.7%)보다 3.1%포인트 높았다.

직업별로도 편차가 나타났다. ‘학생’ 응답자들은 진보(32.2%)가 보수(22.9%)보다 9.3%포인트 우위였고, 직장인들은 ‘블루칼라(생산직)’에서 보수 31.3%대 진보 21.6%, ‘화이트칼라(사무직)’ 보수29.1% 대 진보 27.1% 보수 우위였다. 자영업자도 보수 성향이 더 셌고, ‘가정주부’는 보수(43.2%)가 진보(23.9%)를 20%포인트 가량 압도했다.

최종학력별로는 ‘대학재학 이상’에서 진보(29.1%)와 보수(29.0%)가 팽팽했고, ‘고졸’에서는 보수(27.8%)가 진보(22.4%)보다 5.4%포인트 우위였다.

가구소득별로도 차이가 발생했다. 가구소득이 ‘월 200만원 미만’인 가구에서는 진보(35.8%)가 보수(31.1%)보다 우위였고, ‘월 200만~400만원’은 반대로 보수(28.8%)가 진보(25.8%)보다 우위였다. ‘월 400만~600만원’에서는 다시 진보(32.2%)가 보수(27.0%)보다 많았고, 가구소득 월 600만원 이상부터는 보수 성향이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헤럴드경제-KSOI 2030세대 정치 및 사회인식 조사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모집단-전국 만 18세 이상~39세 이하 남녀

*표본수-전국 1018명

*피조사자 선정방법-무선 전화면접조사(무선 100%),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응답률-13.2%

*가중값 산출 및 적용-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1년 1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12월 27~29일(3일간)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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