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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만의 첫 대선 여론조사…“무당·부동층 많지만 정치의식 높고 주관 뚜렷”
대한민국 ‘들었다 놨다’하는 세대…대선 캐스팅 보터로
응답률 낮은 특성…무선 전화면접 조사에도 13.8% 그쳐
“촛불집회 등 정치 효능 체감…유의미한 결과 도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 지형을 들었다 놨다 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2030세대)’, 차기 대통령도 사실상 이들의 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차기 대선후보들이 캐스팅보터인 2030세대를 향한 구애경쟁이 뜨겁지만 정작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030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10명 중 4명(40.4%)가 아직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이 후보가 22.4%의 지지율을, 윤 후보가 12.1%의 지지율을 얻은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초박빙 상황이 오면 이들 표심에 따라 ‘청와대 입주자’가 바꿀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2030세대에 대한 분석은 많았지만 실제 이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는 흔치 않았다. 헤럴드경제는 이번 대선정국에서 최초로 2030만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2030세대는 전 세대에서 응답률이 가장 떨어지는 게 관건이었다. 기계음이 흘러나오는 ARS 방식이 아닌 사람이 직접 묻는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선택했다. 전화면접조사는 응답률이 15~25%로 높은 편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3.8%에 그쳤다.

다만 조사결과는 상당히 유의미했다는 평가다. 2030세대가 일반적으로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분류되지만 현재의 2030세대는 정치의식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과거 청년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급진·진보 성향 일변도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좌우 이념 지형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광우병 사태, 2016~2017년 탄핵정국 등에서 촛불집회 효능을 체감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이들은 정치의 효능을 일찍부터 체감했고, 정치적 의사표현과 발언을 왕성하게 해온 세대”라면서 “이번 조사에서 이 세대의 솔직하고 주관이 뚜렷한 응답이 눈에 띄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KSOI 2030세대 정치 및 사회인식 조사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모집단 : 전국 만 18세 이상~39세 이하 남녀

▷표본수 : 전국 1018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무선 전화면접조사(무선 100%), 무선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응답률 : 13.2%

▷가중값 산출 및 적용 :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 부여(셀 가중), 2021년 1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 : 2021년 12월 27~29일(3일간)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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