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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앞 첫 조사 ‘2030 인식’…“정치의식 높고 주관 뚜렷해” [2022 신년기획 2030에 물었다 <1>대선]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 지형을 들었다 놨다 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2030세대), 차기 대통령도 사실상 이들의 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차기 대선 후보들이 캐스팅 보터인 2030세대를 향한 구애 경쟁이 뜨겁지만, 정작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030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10명 중 4명(40.4%)가 아직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이 후보가 22.4%의 지지율을, 윤 후보가 12.1%의 지지율을 얻은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초박빙 상황이 오면 이들 표심에 따라 ‘청와대 입주자’가 바꿀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2030세대에 대한 분석은 많았지만, 실제 이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는 흔치 않았다. 헤럴드경제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최초로 2030만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2030세대는 전 세대에서 응답률이 가장 떨어지는 게 관건이었다. 기계음이 흘러나오는 ARS방식이 아닌 사람이 직접 묻는 무선 전화면접 조사 방식을 선택했다. 전화면접 조사는 응답률이 15~25%로 높은 편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3.8%에 그쳤다. 다만 조사 결과는 상당히 유의미했다는 평가다. 2030세대가 일반적으로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분류되지만 현재의 2030세대는 정치 의식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과거 청년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급진·진보 성향 일변도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좌우 이념 지형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광우병 사태, 2016~2017년 탄핵정국 등에서 촛불집회 효능을 체감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이들은 정치의 효능을 일찍부터 체감했고, 정치적 의사 표현과 발언을 왕성하게 해온 세대”라면서 “이번 조사에서 이 세대의 솔직하고 주관이 뚜렷한 응답이 눈에 띄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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