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10%대를 기록하며 연초 대선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안 후보의 몸값이 치솟으며 여야 모두 안 후보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는가 하면,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지 여부에 저마다 촉각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다. 정작 안 후보 스스로는 거듭 완주 의사를 밝히며 도덕성 논란, 가족 리스크를 겪는 여야 후보를 동시에 저격, 차별화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제3지대 후보로서 ‘대안론’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는 모양새다.
3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중앙일보 의뢰, 지난달 30~31일)의 다자대결 조사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1%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세계일보 의뢰, 지난달 27~29일) 조사에서 10.3%의 지지를 얻은 데 이은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정치권에서는 통상 ‘두자릿수 지지율’을 스스로 대선을 완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라고 평가한다. 만약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단일화의 한 축으로서 유의미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이 같은 안 후보의 선전은 여야 후보들이 가족 의혹, 실언 등 각종 논란으로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안 후보 역시 이러한 평가를 염두에 둔 듯 최근 ‘더 좋은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자신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는 상태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직 국민만 보며, 더 나은 정권교체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저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판이 이러한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서초동과 대장동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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