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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픽]외출했다가 구타, 먹을 것 도둑질...코로나 봉쇄 11일, 中 시안 전쟁터 방불
할머니집에 가려다 마을 간부에게 벽돌에 얼굴을 가격 당한 시안시의 한 남성. [유메이커 동영상 캡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한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한 남성이 만두를 사러 나갔다는 이유로 방역요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한 시민은 할머니 안부를 살피러 갔다가 마을 간부에게 벽돌로 얼굴을 구타 당했다.

지난해 12월 23일 1300만 시민에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사실상 봉쇄한지 11일째인 시안에서 과도한 방역에 따른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먹거리 부족까지 심각해지며 시민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한 시민이 구타당한 영상이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2월31일 시안시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한 남성이 방역요원들과 몇 마디 나누다가 바로 그들의 공격을 받았다. 머리고 몸이고 맞는 사이에 만두가 들어있던 비닐봉투가 땅에 떨어졌다.

배가 고파 만두를 사기 위해 외출금지라는 방역규정을 위반해 밖에 나갔다가 방역요원들에게 구타 장한 것으로 나중에 알려졌다.

시안의 또 다른 아파트에서는 청소 담당 직원들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지급될 먹거리 봉투를 훔쳤다가 발각됐다. 이들은 도시 봉쇄로 집에 갈 수가 없게 돼 먹을게 부족하자 주민들의 배급 먹거리에 손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하면 1일 SNS에 올라온 또 다른 영상에는 시안의 한 남성이 시골에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의 끼니가 걱정돼 할머니 집을 방문하려 했다가 마을 간부에게 벽돌로 얼굴을 가격 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장면이 공개됐다.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시안은 집단 감염이 시작된 지난달 9일부터 1월2일까지 누적 확진자 1663명이 발생했다.

엄격한 도시 봉쇄로 지난 2일 하루 확진자 수가 90명을 기록하며 9일 만에 10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유입 경로와 감염이 시작된 시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봉쇄가 이어지면서 먹거리 부족 등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언론에 폭로한 현지 주민은 “식량이 바닥났다. 특히 외지에서 시안에 일하러 왔거나, 세입자일 경우 먹을 것을 받거나 살 수 있는 곳조차 없다”면서 “굶은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정부조차 신경을 안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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