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입장에 비춰도 자기모순" 비판
"게시판 폐쇄 검토 운운 공지, 아주 몹쓸 겁박"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한 달 만에 재오픈한 당원 게시판이 '실명제'로 바뀐 데 대해 "즉각 실명제를 폐지하고 본래대로 복원할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명제는 표현의 자유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를 견지해온 더불어민주당의 그동안 입장에 비추어도 자기모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물며 당원게시판은 당원들 사이의 소통의 공간이며 활성화가 기본으로서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쏟아낼 수 있어야 한다"며 "다소 거친 부분이 있다면 자정기능을 통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구나 툭하면 당원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은 매우 반민주적일 뿐 아니라 파괴적이며 비겁한 형태로서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될 일"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공지 중 '게시판 폐쇄 검토 운운'은 아주 몹쓸 겁박이며 너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당이 이날 재오픈 공지에서 "이전과 같이 분쟁과열, 법적분쟁, 운영 불가수준의 게시판이 될 경우 권리당원게시판 폐쇄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부탁드린다"고 경고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경선이 끝나고도 당원 게시판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 간 비방이 난무하자 지난달 1일 게시판을 잠정 폐쇄한 바 있다.
민주당은 결국 한 달 여만에 익명이 아닌 실명제로 시스템을 바꿔 이날 게시판을 재오픈했다. 사용자 닉네임 뒤에 실명이 붙고,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이름 가운데 글자만 '별표(*)'표시로 가려지는 식이다.
민주당은 공지에서 "욕설, 악의적인 비하, 가짜뉴스 유포, 해당행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 등 게시판 이용약관 위배 시 게시물 삭제와 경고없이 게시판 영구이용정지 조치가 취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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