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난맥상 원인을 신지예 탓으로 돌려"
"김건희 학력위조 부인한 尹태도가 발화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한국거래소 개장식 참석을 끝으로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30(세대)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고 사과한 데 대해 "윤 후보의 반성은 진정성도 없고, 순서도 틀렸다"고 직격했다.
이경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쇄신을 하겠다며 윤 후보가 올린 반성문은 몹시 실망스럽다. 이 모든 난맥상의 원인을 신지예씨 영입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전히 남 탓이며, 비겁하다. 여전히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태도이며, 일단 지지율 하락 국면만 벗어나고 보자는 의도일 뿐"이라며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로 촉발된 선대위 난맥상의 근본적인 문제는 신지예 씨 영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 문제는 2030 남성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은 신씨 영입이 아니라,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논란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배우자 김건희씨의 학경력 위조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될 때, 이를 부인하고 민심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인 윤 후보가 발화점"이라며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이 당 대표의 권위를 무시하고, 윤 후보 눈과 귀를 가리며 선대위를 수렁으로 끌고 들어갈 때 이를 외면했다"고 짚었다.
당시 윤 후보가 '윤핵관'의 존재를 부정하며, 김종인 위원장 뒤에 숨어 수수방관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신씨는 김건희 사과의 진정성 훼손에 관여 한 적이 없다. 더더욱 신씨는 윤핵관이 아니며, 문고리 정치를 한 적도 없다"며 "윤 후보가 마치 잘못한 것이 신씨 영입뿐이라는 것처럼 말한 것은 번지수를 한 참 잘못 짚은 변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솔직하게 인정한다.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며 "새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이 사퇴한 사실을 언급,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며 "특히 젠더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고 했다.
또 "저는 출마선언을 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고 약속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돌이켜본다"며 "대통령은 사회갈등을 증폭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하고 치유해야 한다. 그것이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대선후보로 나선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앞으로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청년세대와 공감하는 자세로 새로 시작하겠다"며 "처음 국민께서 기대했던 윤석열다운 모습으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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