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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큰실수만 안하면”→“가만히 있으면”→“연기만 잘하면”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윤 후보에게 ‘내가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때까지 할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꾸어서 우리(선대위)가 해 달란대로 연기만좀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 총회에서 “내가 과거에 여러 번 대선도 경험해 봤지만, 후보가 선대위서 해달란대로 연기를 잘 할 것 같으면 선거는 승리한다고 보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는 최근 윤 후보의 여러 발언 내용이 갖가지 논란에 휩싸이며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윤 후보의 언행 관련 논란, 즉 후보 본인의 ‘리스크’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갖는 우려의 시선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약 한달 전인 지난 12월 7일에는 “윤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가 별다른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의견이 정권 안정(재창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라, 김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힘의 선거 승리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읽기에 따라서는 김 위원장이 ‘후보 리스크’에 대한 사전 단속의 의중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정치권에서 나왔다.

윤 후보의 언행을 보는 당내 일각의 우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으로도 드러났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YTN플러스 ‘안녕, 대선?’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가만히 있으면 선거에서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확실하게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대한 답변이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너무 의욕적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자신이 강점을 가진 대국민 메시지를 계속 내고, 토론 준비를 열심히 하면 제 생각엔 윤 후보의 장점이 많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내놓은 일련의 발언들은 선대위의 조율을 거치지 않은 윤 후보의 즉흥적인 메시지와 잦은 논란성 언행이 국민의힘이 당면한 최대 리스크 중의 하나로 나타났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출마 전 검찰생활만 해와 여의도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윤 후보의 메시지를 선대위가 제대로 보좌하고 관리하지 못했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정서에 반하는 선거를 해서는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며 “후보나 선대위나 똑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지나치게 선대위 운영하는 사람들이 후보의 눈치를 봐서는 제대로 이끌 수 없다”고 강조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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