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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아"…세월호 빗대 野 비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동명이인인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에 비유하며 이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 통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구조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 행동을 막았다. 그리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윤 후보의 직접 발언 대신 메시지와 연설을 관리하겠다고 한다. 후보에게 '투명장막'을 쳐 줄 테니 멋있게만 보이도록 하라는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는 후보의 실력이 이미 바닥나 보이는데 완벽한 후보로 보이게 치장하겠다 한들 후보 본인을 빼고 아무도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월호의 아픔을 정쟁 막말로 악용한다"며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어떻게 온 국민의 눈물 속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국민의힘을 동일시하고, 어떻게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304명의 승객을 사망, 실종케 한 이준석 선장을 야당 대표와 동일선상에 놓으며 비아냥댈 수 있나"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치인 이전에 부디 사람이 돼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을 알겠지만 어떻게 국민의힘을 세월호에 비유하고 이준석 당대표를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비유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 비판에 전국민적인 아픔의 기억을 이용하다니 추 전 대표는 참으로 악랄한 사람”이라며 “생사를 알 수 없어 유골이라도 찾고자 했던 유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차마 고개를 못 들 지경”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 전 대표의 정치는 치유와 희망은커녕 오히려 아픔을 이용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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