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747공약 연상케해' 질문에 "비교 안해주면 좋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전환과 국민 대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자신이 제시한 '종합 국력 세계 5위(G5), 국민소득 5만 달러' 국가 비전에 대해 "눈 앞만 보고 열심히 안전하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 목표, 단기, 중기를 설정하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목표 지점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G5 및 국민소득 5만 달러' 비전을 강조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금보다 앞서있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뜻으로 제시했다"며 "G5 진입을 목표로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전 총리가 민주당 경선 때 제시했던 비전, 황교안 전 총리의 '민부론',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747공약' 등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가 정책 목표 제시할 때는 가시적인 숫자를 제시하는 게 인지하기가 쉽기 때문에 숫자를 많이 쓴다"면서도 "그런데 이명박 당시 후보의 747은 누가봐도 불가능한 소리였다. 거기와 비교는 안해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연평균 7% 성장, 10년 뒤 1인당 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을 묶은 747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다만 "정치인들이 미래 비전 제시하는 건 바람직하고 정치에 있어서 좋은 목표"라며 "지향 비전들은 같이 써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가 말하는 G5는 군사력 기준 6위, 경제력 기준 10위, 수출 기준 9위 이렇게 여러가지 지표 있는데 삶의 지표는 매우 떨어진다. 소프트파워 문화역량까지 합치면 6~7위 이렇게 국력평가 하고 있는데 우리가 종합적으로 5위 안으로 들어가보자(는 것)"이라며 "군사력 경제력 개선하고 문화지수, 삶의 질 종합적으로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성장률에 대한 구체적 목표 제시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수치는 말할 수 없다. 그건 무책임할 수 있다"며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떨어지는데 추세적 회복되는, 그래서 우상향으로 만들어간다는 건 분명하게 목표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최근 성장 위주의 공약을 위주로 내놓았는데, '기본 시리즈' 공약은 언제쯤 발표하냐는 질문엔 "유명한 공약과 제1공약 이걸 혼선 일으켜서 제가 경선 토론회 때 난처한 입장이 됐다"며 기본시리즈 역시 곧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 가장 큰 과제는 기회 총량을 늘리는 것이다. 성장은 가장 중요한 우리 사회 과제"라면서도 "그래서 기본시리즈를 포기한다는 건 전혀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보편적 기본소득도 순차적, 단계적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동수당이 아동기본소득인데 연령대 확장하고 있지 않나. 그걸 늘려 청년 대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정년 끝나고 기초연금 시작하는 5년 공백 부분이나 농민 부분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기본시리즈는 기본주택, 금융까지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