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누구에게서 반성과 사과 들어야 하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무소속 후보의 정견이라고 착각될 정도로 본인의 정체성을 지운 무색무취 회견문이었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는 자화자찬, 이재명 후보의 신년 회견문은 무색무취. 국민은 누구에게서 그간의 실정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들어야 한단 말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특색 없이 좋은 얘기만 모아놓은 신년회견문을 보면, 이 후보가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며 “보수의 인기 있는 정책과 진보의 인기 있는 정책을 섞었을 뿐, 어떤 고유의 맛도 우러나지 않은 잡탕 정책 선언을 들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후보의) 정체불명 회견문이 나온 이유는 대한민국의 4대 위기를 얘기하면서 위기를 초래한 원인에 대해 침묵했기 때문”이라며 “그 원인이란 바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이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차례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비상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말한 것을 놓고 “(이러한 말로) 손을 털려 한다. 촉구는 야당의 몫이고 책임이 여당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대선후보가 스리슬쩍 책임을 모면하려는 태도가 너무 얍삽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주장한 기본소득, 기본주택 정책과 관련해서도 “근본적 문제 해결 없이 세금만 풀겠다는 것”이라며 “밀가루만으로 찐빵만 만들겠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또, “유독 대한민국에서 극심했던 요소수 부족 사태를 통해 글로벌 위기 대응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무능력은 여실히 드러났다”며 “그런데 이 후보는 마치 남의 정권 얘기하듯이 막연하게 국제 정세만 지적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굴종적 친중외교와 대북관계는 국민이 큰 불만을 가진 사안”이라며 “이에 대한 반성을 생략했기에,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내용이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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