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부터 탈모 커뮤니티서 인기… “이재명 심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소확행 공약’으로 탈모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키로 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2030세대’의 후원을 뜻하는 ‘2030원 후원금’ 모집 역시 후원인증이 쏟아지고 있다.
‘탈모 공약’이 처음으로 확정된 장면은 지난 2일 청년선거대책위원회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경기도 북부에 사는 30대의 청원이라며 ‘탈모치료에 건강보험 적용’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해당 공약을 들은 뒤 “이것은 소확행 공약으로 해서 빨리 빨리 발표 합시다”고 말했다. 관련 사안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디씨인사이드 등 ‘탈모갤’에는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게시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탈모갤에는 지난 3일 오후께부터 “오늘부로 이재명 뽑는다”고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탈모인으로서 뽑는다는 표현 말고 이재명 심는다’고 쓰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탈모갤의 금기어에 해당하는 ‘뽑는다’ 대신에 ‘심는다’고 표현하자는 취지다. “링컨이 오더라도 이재명을 찍겠다”는 주장의 글도 올라왔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탈모약 때문에 이재명 뽑겠다는 거 농담이죠’라는 글에 ‘이게 장난 같냐’, ‘탈모 너에게 장난일지 몰라도 여기는 진심이다’, ‘공약만 지키면 링컨·메르켈이 와도 이재명 뽑는다’는 반박 댓글들이 달렸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탈모질환자는 23만3194명으로 연령별로는 30대가 22.2%에 5만2000명으로 가장 많다. 여기에 20대를 합하면 10만명을 넘어 전체 탈모 환자의 44%에 이르는 걸로 추정된다. 국내 잠재적 탈모 인구까지를 고려하면 한국의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이란 분석도 나온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미니갤’에는 이 후보에게 2030원을 후원했다는 인증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후원금 ‘2030원’은 후원자가 20대와 30대임을 의미하는 후원금 액수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030원 후원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선대위 청년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후원회 출범식에서 “청년들은 2030원으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며 “그런데 2030원으로 이 후보를 후원하면 대한민국이 대전환되는 어마어마한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측은 청년들이 십시일반 후원하는 이번 캠페인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희망돼지 저금통 캠페인’의 후속편 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