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 모임에서 자신을 겨냥해 '해당 행위', '비상식적' 등의 표현이 나왔다는 데 대해 "회의 공식 의견인지, 개인 의견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너무 쉽게 한다"며 "저는 말을 할 줄 몰라서 하지 않는 게 아니니 조심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앞서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당내 위기 상황을 공유했다.

이 모임에선 당 지도부로 이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다음 날 국회에서 이 대표와 중진이 함께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날 중진 모임 종료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최근 보여준 궤적은 상식적이지 못하다는 데 중진 의원들이 공감했다"며 "빠른 시일 내 수습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 대표와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중진 모임은 정 부의장실에서 이뤄졌다.

이날 중진 의원들은 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를 만나려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만나지 못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권성동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의 제 1임무는 정권교체 선봉장이 되는 것인데, 이 대표의 지금껏 발언을 보면 당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害黨)행위를 한 것"이라며 "중진들은 이 부분에 대해 이 대표를 만나 짚어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리는 2022년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비슷한 시각에 열린 재선 의원 모임에선 재선 의원 21명 중 20명의 뜻을 모아 오는 5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키로 뜻을 모았다.

김정재 의원은 재선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해당 행위를 하는 발언과 행동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제해달라고 요구키로 결의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