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기 하루전 녹화한 방송에서 발언하는 이수정 교수. [MBN 판도라 캡쳐]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사실상 해체되면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심리학자로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바라 본 시각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3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본 윤 후보는 어떤 분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날 방영된 프로그램의 녹화는 이 교수가 사의를 표명하기 전인 지난 1일 진행된 것이다.
이 교수는 “일단 (체격이) 굉장히 크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내가 그분을 잘 알진 못하지만, 기사에 의한 내용을 참고하자면 타협을 잘 못한다. 눈치가 없다”며 “적당히 했으면 이렇게 안 됐을 수도 있는데, 적당히 못하다 보니까 어찌어찌 흘러와서 대통령 후보까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어쩌저찌해서 후보가 됐다는 말이냐”고 묻자 이 교수는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을 30년 전부터 했을까요. 이해가 잘 안 되는 측면들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 교수가 지난해 12월 1일 YTN 라디오에서 윤 후보에 대해 “굉장히 정의롭게 살아오신 분은 맞다. (내가 보기에) 이분이 희망이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출연자인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에 대해 “윤 후보가 대체 어디가 그렇냐”라고 물었다.
방송에서 이수정 교수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타협을 잘 못한다”고 평가했다. [MBN 판도라 캡쳐] |
그러자 이 교수는 옆에 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가리키며 “이쪽에 계신 분을 감옥소에 보낼 뻔한 그런 모습들이 국민에겐 굉장히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각인돼 있다”이라며 “그런 정의로움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 선택한 검찰총장 이었죠”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사이가 나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와의 갈등 사실 자체는 인정하며 “낙엽으로 덮어놓은 것 같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며 “이 대표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SNS로 교류도 하는 사이라 개인 대 개인으론 원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갈등을 낙엽으로 덮어놓은 것 같다고 한 것은) 각자 대변하는 그룹이 달라 발생하는 갈등을 덮었다는 의미”라며 “큰 문제 없다. 왜냐하면 저는 이쪽으로(국민의힘) 영원히 가지 않을 사람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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