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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문일답] 윤석열 “김건희, 요양 필요…심신 많이 지쳐있다”
尹, 선대위 해체·재구성 선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원율·신혜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체·재구성을 선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에게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국민이 기대한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배우자인 '김건희 씨 등판설'에 대해선 "심신이 많이 지쳐 있고, 제가 볼 때는 어떤 면에서는 요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무런 형사적 처벌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여성으로 이런 것을 계속 받는 데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 자신이 잘 추스리고 나면 선거운동 중 정치적 운동에 동참하기보다 조용히 할 일을, 봉사활동이든 이런 것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다음은 윤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이번 윤 후보 지지율 하락에 대해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좋은 결과는 모두의 노력으로 다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때는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 불발된 것은 어떤 이유인가.

▶지금 말씀한 데 대해 정확한 경위는 저도 잘 모른다. 제가 경선에서 함께 뛴 후보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맞는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조금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

-선대위 쇄신이 '윤석열 홀로서기'라고 표현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로 해석해도 되는가.

▶결별로 보는 분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선대위 조직이 너무 크다. 기동성이 있는 실무형으로, 20·30세대가 조금 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쪽으로 쇄신한다). 저도 선거운동 중 젊은 청년보좌역, 우리 캠프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말을 듣고 무릎을 치고 감탄할 때가 많았다. 청년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도록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는 판단으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에게 사퇴 표명은 받았는가. 최근에 '연기를 하라'는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봤는가.

▶그제 보고, 오늘 또 오전에 전화를 드렸다. 감사와 앞으로도 많은 조언, 이런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연기' 발언은 나쁜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중진 정치인이라고 해도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것보다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정치 경험이 많아도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그런 조언들을 수용해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한 것이다.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그런 입장에서 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갈등의 한 축인 이준석 당 대표와의 갈등, 김 위원장과의 갈등을 덮어두고 가는 모양새로 비친다. 이 대표를 다시 찾는다거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 있는가.

▶저나 이 대표나 둘 다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당원과 국민이) 뽑아준 것이다.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다. 이 대표가 대선을 위해 당 대표로 역할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토론을 제안하면 받겠다'고 연일 토론하자고 한다. 받을 의향이 있는가.

▶저는 상대 후보의 대장동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의혹, 그리고 공인으로서의 정책과 어떤 결정, 그리고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이런 공약들과 관련해서 국민과 검증하는 데에 3회 토론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다. 캠프 실무진에게 토론에 대한 법정 토론 외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거리가 있었던 홍준표 의원을 찾아가거나 직접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 있는가.

▶국민의힘의 모든 분의 힘을 합쳐서 우리가 같은 생각으로, 단일대오로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필요한 모든 일은 제가 할 것이다.

-최근 후보 지지율 하락세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상승세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안 후보와 단일화나 소통계획은 있는가.

▶모든 선택은 국민이 한다. 이에 대해 정치인이 이러고 저러고 평가하는 게 적절치 않다. 늘 말씀드리지만 단일화 얘기라는 것이 선거캠페인을 서로 벌이는 데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윤 후보 직속이던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역할은 어떻게 되는가? 김한길 위원장과는 어떻게 소통했는가.

▶김한길 위원장은 직을 그만뒀다. 새시대준비위는 우리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열망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담기 어려운 분들과 동행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분들은 새시대준비위원회 나름대로 이런 정권교체를 위한 일들을 하면서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다.

-선대위의 해산을 말했는데 선대본부를 다시 구성하게 됐다. 권영세 의원이나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등이 수장으로 거론되는데 누가 선장이 돼 같이 갈 것인가.

▶선거대책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을 것이다.

-2030세대를 강조했는데 2030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준석 당 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지.

▶선대본부가 위원회 구조가 아니라 본부 구조로 일하기 때문에 선대본부의 무슨 직책을 맡는 것보다 당 대표로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 선거운동이 중앙선대본의 직책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김종인 위원장이 오늘 '후보가 비전이 없다'고 했고, 이준석 당 대표도 선거를 임하는 대전략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비판에 대해서는 앞으로 좋은 말씀과 제언을 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여기까지 오게 된 원인과 책임이 윤 후보께 있다고 말하면서, 후보의 가족 문제와 선대위 운영 문제를 언급했다. 그것 외에도 비전 제시가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것을 국민에게 맡길 생각이다. 선거운동은 정보 최고결정권자가 되는 경쟁뿐 아니라 자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국민 뜻이 어떤지를 몰랐던 것을 깨닫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와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만 듣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데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세계 어느 나라나, 민주당이나 후보와 오랜 인연이 있고 오래 일한 사람이 중심이 돼 끌고 가는 게 맞다. 우리 당 내부에서부터 ‘많은 분이 선거운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데 경선 캠프 때부터 일하던 몇 분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 국민이 ‘효율적인 선거를 위해서라면 그분들이 물러나서 뒤에서 돕는 게 맞지 않겠나’라는 말씀이 있어 결국은 당원과 국민 뜻을 받들어 선거운동해야 할 것 같다.

-배우자 문제에 대해 같은 잣대를 댈 것이라고 했는데 60일 남았는데 배우자의 등판은 언제로 생각하고 있나.

▶‘조국 사태’ 이후에 처가와 제 처에 대해서 집중적인 수사를 2년간 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심신이 많이 지쳐 있고 제가 볼 때 어떤 면에서는 요양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형사적으로 아무런 처벌이 될 일이 없어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여성으로서는 이런 거를 계속 받는 거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본인 자신이 잘 추스리고 나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치적 운동에 동참하기보다 조용히 할 일을, 봉사활동이라든지 이런 것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제일 관심이 가는 게 아마 권성동·윤한홍 의원이다. 앞으로 어떤 생각인가.

▶본인들은 한참전부터 후보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사의 표명을 했다. 그러나 이런 그 선거대책기구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정권교체와 제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공식 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국민이 우려하는 그런 일을 하기가 어렵다. 같은 공간의 사무실에서 보고도 받고 지휘도 하고 해야 하는데, 일단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자기가 나름대로 뛸 수밖에 없다. 선거대책기구의 영향을 주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배우자 관련 의혹이 추가적으로 나온다. 선제적으로 파악해 문제해결할 생각은 없는가. 또 입장문에서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하겠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본인의 소신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드리겠다는 이야기는, 저는 국민의 잘사는 미래를 위해 이러한 것을 바꾸고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의 관심이 또 다른 부분에 있게 되면, 국민이 현재와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관심 갖고 있는 그 부분에 대해 제가 파악해서 말씀을 드리겠다는 뜻이다.

-당내에서는 의원 중심으로 이준석 당 대표 사퇴 여론이 일고 있는 데에 동의하는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 대표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선거대책기구의 구성이나 조직은 후보인 저의 권한에 있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 당 대표의 거취 문제는 제 소관 밖 사안이다. 많은 당원과 의원이 이 대표께서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주기를 기대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이수정 위원장, 신지예 위원장을 영입했다. 사퇴 이후에 선대위를 꾸리면서는 공약과 영입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신지예 위원장은 사퇴했다. 선대위 자체가 해체가 됐기 때문에 자동으로 공동선대위원장 이런 분들의 직책 자체는 해체와 함께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20·30대와 청년층을 선거운동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인물을 영입하는 방식에 의해 저희들의 입장을 보이는 것은 많이 지양할 것이다.

-선대위 조직이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 권영세 본부장 아래 조직은 어떻게 되는가.

▶이제 위원회와 산하 본부를 전부 해체를 하고 선거대책본부 중심으로 아주 슬림하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바꾼 것이다. 의사결정기구로서 있었던 위원회들은 자동 해산되는 것이다. 본부들도 웬만한 것은 반으로 축소해 선거대책본부 산하에 소속해 일할 것이다. 그리고 정책본부는 별도로 존치하게 될 것이다. 규모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비전이라든가 공약 부분을 발표하고 준비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책본부에서 약간 줄인 형태로 운영될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앞으로 구체적으로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

▶생각은 해뒀지만 오늘 이 발표를 끝내고 오후에서 늦게까지 여러 분과 생각도 같이 나누고 정리하고, 내정된 분이 있으면 당사자와 얘기해보겠다. 발표는 내일 중으로, 이르면 내일 중으로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도로한국당’으로 가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후보가 생각하는 ‘윤석열다움’은 무엇인가.

▶아까 말했듯이 국민의 생각, 국민이 바라보는 관점, 여기에 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여서 국민께서 원하시는 게 뭔지 철저하게 파악을 하도록 할 생각이다.

-2030 청년층의 표심을 잡겠다고 하는데 인재 영입을 지양한다고 했다. 어떻게 구체적으로 다가가겠다는 것인가.

▶사회 저명인사를 모셔서 하는 그런 형식의 인재 영입이 아니라 청년세대를 더 많이 참여시키고 그들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거기에 대한 대안의식 이런 거를 많이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2030세대의 표심을 잡는다는 것은 그걸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문제의식과 대안에 대한 의견을 대폭 수렴하는 것이 국민 전체가 미래에 잘살게 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20·30대 지지율 많이 하락했다, 청년보좌역도 운영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직책은 유지하는 것인가.

▶당연히 저희가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 청년보좌역은 정책본부 배속된 이들도 유지되고, 다른 본부가 선거대책본부로 일괄 통합이 되면 선거대책본부로 다 같이 가서 일하게 될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청년보좌역들의 역할을 더 얘기 듣고 중요 회의에 참석시키도록 할 것이다.

-원내 지도부가 일괄 사퇴했는데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 복귀 요청할 계획이 있나. 임태희 본부장이 정책을 맡는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맞는 것인가.

▶대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원내대표 선출직이기 때문에 지금 의원 사이에 또 선거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국민의힘 혁신을 위해 사의를 표명했지만 선거는 대선 직후로 연기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게 제 바람이고 희망이다. 임태희 전 총괄상황본부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임태희 본부장과도 얘기를 많이 했고 조만간에 역할을 어떻게 할지는 말씀 다시 드리겠다.

-오늘 발표한 슬림화된 선거대책본부와 김종인 위원장의 개편안이 둘 다 크게 다른 게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안 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의 이유는 무엇인가.

▶선대위라고 하는 조직 자체를 두는 것보다 본부 체제로 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슬림하고 의사결정이 발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잡았다.

yul@heraldcorp.com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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