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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준석, 尹에 던졌던 ‘연습문제’…①지하철 인사 ②젠더·게임특위 ③플랫폼노동 체험
5일 권영세 선대본부장 통해 尹측에 전달
“지하철 인사로 후보 달라진 모습 보여줘야”
“신지예 사퇴로 부족…젠더·게임특위 필요”
‘이준석 운전·윤석열 배달’ 제안했으나 무산
李 “제안 거부당해…당무 충실, 尹 무운 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제안했던 ‘연습문제’는 ▷지하철 출근길 인사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노동 체험 등 세 가지였던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특히 플랫폼노동 체험은 이 대표가 직접 운전을 하고 윤 후보가 배달에 나서는 등 ‘갈등 봉합’ 그림까지도 연출할 수 있는 유화적 제스처였으나 끝내 무산됐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전날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통해 윤 후보 측에 이 같은 세 가지 제안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우선 윤 후보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당장 6일 지하철 출근길 인사부터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전날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하며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윤 후보가 지하철 출근길 인사에 나선 적은 없었다.

이 대표는 또,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린 20·30대 젊은 층의 지지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 젠더·게임 특위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단순히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는 것만으로는 떠나간 2030세대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젠더·게임 특위의 위원장으로는 20·30대 청년을 대변해온 하태경 의원을 추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외부 일정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상섭 기자

6일 저녁 일정으로는 플랫폼노동 체험을 제안했다. 윤 후보가 직접 배달기사로 나섬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배달기사들과 함께한다는 취지였다.

특히 이 대표가 직접 운전하며 윤 후보의 배달에 동참해 ‘함께 선거캠페인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만약 해당 제안이 성사됐다면 그간 마찰을 빚어왔던 이 대표와 윤 후보 측의 갈등 봉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던 셈이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지난달 ‘울산 회동’ 직후에도 빨간 후드티를 맞춰 입고 선거캠페인에 나섰었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 틔워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고 밝혔다.

기자들에게 공지된 윤 후보의 6일 일정에 자신이 제안한 지하철 인사, 플랫폼노동 체험 등이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제안이 거부됨에 따라 애초 참석 예정이었던 이날 의원총회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 갈등 봉합 가능성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시적으로 권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관계나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이 대표는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며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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