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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지도부 “이준석 사퇴하라”…권영세 임명 놓고 한때 ‘험악’
의원총회서 공식 요구
尹, 李 반대했던 권영세 임명강행
李, ‘변화와 단결’ 의총 불참 맞불
尹·李, ‘연습 문제’ 풀이로 또 충돌
‘청년 간담회’도 도화선 ‘첩첩산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관계가 악화일로다. 이 대표의 거취를 두고 국민의힘 내분도 격화됐다. 원내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를 공식화했다.

윤 후보는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영세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앞서 최고위에 참석하기 전 권 총장의 임명안 상정을 거부했던 이 대표는 막판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원내지도부가 이 대표 사퇴안 결의를 제안했다. 당내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됐던 이 대표 사퇴론이 공식, 공개적으로 거론된 것이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전날부터 이른바 ‘연습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에게 협력의 선결 조건으로 ▷서울 강북 지역 지하철역 출근 인사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노동 체험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날 공지됐던 윤 후보의 이날 일정에는 이 대표의 연습 문제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대표는 이에 즉각 페이스북에 “제안은 거부됐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서울 여의도역 지하철역 출근 인사에 나서기도 했다. 뒤늦게라도 ‘문제 풀이’에 나선 셈이 됐다. 다만 윤 후보는 인사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났으나 ‘이 대표의 제안이 이번 일정에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락 받은 것도 없고, (연습 문제를 푼 것으로)생각하지 말라”며 “관심 없다”고 냉담히 반응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은 회복 불능의 수순을 밟고 있다.

윤 후보 측 인사들 사이에선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다시 끌어안더라도 언제든 이 대표가 대선 레이스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대표 측에선 선대위 해체만으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완전히 뿌리 뽑혔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등 양측이 평행선을 그리는 형국이다.

전날 한 때는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었다.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선대위 개편 방향에 긍정적 입장을 표하고, 윤 후보 측은 이 대표와 유대감이 깊은 권영세 의원을 선대본부장 겸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일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연습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훈풍 기류는 오래가지 않게 됐다.

전날 오후 열린 당 국민소통본부 주최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 회의도 뜻밖의 도화선이 됐다.

소통본부가 윤 후보의 참석을 공지하고 연 화상회의에서 윤 후보가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전화를 넘겨받는 식의 ‘스피커폰’으로만 등장하자 회의 참석 청년들 사이에 분노 섞인 욕설이 터져 나온 것이다.

행사를 이끈 박성중 의원이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 “이 대표의 사보타주(태업)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 “청년들 중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간담회에)막 들어왔다”고 해명해 불에 기름을 얹은 격이 됐다.

이 대표는 즉시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문제 발언을 언급한 후 “3월9일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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