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젠더·게임특위 설치
③플랫폼노동 동반체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제안했던 ‘연습문제’는 6일 중 ▷지하철 출근길 인사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노동 체험을 하는 총 3가지였던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 대표가 전날 “(선대본부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명시적으로 드렸다”고 했고, 이후 “(선대본으로부터) 거부됐다”고 말한 제안이다.
그런데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역에 나타나 출근길 시민들에 인사를 했다. 전혀 예고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이에 비슷한 시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던 이 대표는 ‘연습문제 중 제일 첫번째를 푼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대표는 “무슨 소리냐”며 “연락받은 바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의견에 대해 선대본으로부터 공식적인 거부 답변을 받았고, 6일 일정으로 제안한 ‘연습문제’들이 당일 후보 공식 스케줄에 없었으니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권영세 의원은 윤 후보의 출근길 인사에 대해 “전격적 결정이었다, 나도 몰랐다”고 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 중 플랫폼노동 체험의 경우 이 대표가 직접 운전을 하고 윤 후보가 배달에 나서는 등 ‘갈등 봉합’ 그림까지도 연출할 수 있는 유화적 제스처였다.
지하철 출근길 인사는 윤 후보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 대표는 또,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린 2030 젊은층의 지지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 젠더·게임 특위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날 권 의원에 전달했다. 단순히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는 것만으로는 떠나간 2030세대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젠더·게임 특위의 위원장으로는 2030 청년을 대변해온 하태경 의원을 추천했다.
플랫폼노동 체험은 이날 저녁 일정으로 제안한 것이었다. 윤 후보가 직접 배달기사로 나섬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배달기사들과 함께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며 “당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연습문제를 후보와 선대본이 어떻게 풀어주느냐에 따라 신뢰,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연습문제의 수용 여부가 윤 후보 선대본과의 관계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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