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가 후보 공약 등을 담은 선거 예비 홍보물을 책자가 아닌 ‘유튜브 영상’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시대 홍보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 캠페인 효과도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관계자는 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요즘 시대에 예비 홍보물 책자를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 100만 부 인쇄해 우편 발송하는 데 비용도 10억원 가량 드는데 어차피 다 쓰레기통으로 가지 않나”라며 “이를 유튜브 영상이나 파일로 만들어 시간과 자원 낭비를 하지 말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상 예비 후보자들은 선거구 내 세대수의 10% 이내 세대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개시 3일 전까지 자신의 사진과 경력, 공약 등이 담긴 예비홍보물 책자를 발송할 수 있다. 다음달 13~14일 공식 대선후보 등록 뒤 발송하는 정식 선거공보 책자와는 별개다.
이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위해 전통적 방법을 병행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있어 조율 중이긴 한데 요즘은 60대 이상도 다 유튜브 많이 보시지 않나”라며 “(영상으로 대체하는 쪽으로) 70~80% 정도는 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캠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종이 없는’ 선거 캠페인 구상은 ‘쌀집 아저씨’김영희 PD가 지난해 캠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되는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직접 제안했던 아이디어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도 당시 김 본부장의 제안에 “나도 찬성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친환경 선거운동’을 핵심 의제로 보고 있는 청년선대위 측도 “작은 실천이라도 할 필요가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홍석희·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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